제19대 대통령선거 최대 격전지이자 전략 선택지로 주목받고 있는 호남에서 더불어민주당과 국민의당 간의 '텃밭 대첩'에 불이 붙었다. 후보등록 첫날인 15일 지역 선거대책위원회 출범식을 통해 1차 격돌한 데 이어 공식선거운동 개시 하루 전인 16일에는 뜨거운 '내조경쟁'이 펼쳐졌고, 대선 후보들의 호남 방문도 공식선거운동 첫 주에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 '내조 정치'는 부활절을 맞아 미사와 예배에 참석하고 사회복지시설을 찾는 등 빼곡한 일정으로 채워졌다. 민주당 문재인 후보의 부인 김정숙 여사는 이날 오전 1827년(순조27년) 정해박해 진원지로 널리 알려진 전남 곡성성당에서 열린 부활대축일 미사에 참석한 뒤 오후엔 광주향교 유림회관을 찾아 어르신들과 환담했다. 이어 광주시청 앞 광장에서 열리는 '2017 광주시 부활절 연합예배'에 참석했다. 17일엔 시 선대위를 방문하고 말바우시장에서 퇴근 인사를 할 예정이다. "광주특보"를 자임하며 지난해 추석 이후 쉼없이 호남을 찾은 김 여사는 설 연휴 후엔 전남지역 섬 곳곳을 돌며 섬 사람들의 애환을 경청했고, 지난 7일부터는 아예 광주에 상주하다시피 하고 있다. 경선 경쟁자였던 이재명 성남시장의 부인 김혜경씨 등과 함께 배식봉사도 펼쳤다. 국민의당 안철수 후보의 부인 김미경 여사는 오후 3시 광주시 부활절 합동예배에 이어 사회복지시설 소화자매원을 찾아 장애우들과 봉사자들의 어려움에 귀를 기울였다. 여수 출신인 그는 지난 1월 여수마라톤대회에서 10㎞, 광주 3·1절 마라톤에서 하프코스를 각각 완주했다. 지난해 가을 이후 매주 광주, 전남을 소리없이 돌며 민심투어를 이어왔다. 2012년 야권 대선 후보 단일화 경쟁 당시에도 선거 캠프에 도시락과 간식을 싸들고 방문하는가 하면 남편이 '호남의 사위'임을 강조하는 등 뜨거운 내조 경쟁을 펼친 바 있다. 두 김 여사는 특히, 공식선거전을 하루 앞두고 열리는 광주 부활절 합동예배에 나란히 참석해 눈길을 끌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