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대 대선 첫 공식 선거운동일인 17일 대선 후보들은 일제히 본격적인 유세에 들어갔다. 문재인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와 홍준표 자유한국당 대선후보는 이날 오전과 오후 각각 대구를 찾아 자신에 대한 시민들의 지지를 호소하며 격돌했다. 문 후보는 17일 첫 유세지역으로 '보수 텃밭' 대구를 찾아, "대구에서, 광주에서 이기면 통합이 저절로 될 것이고, 그러면 김대중-노무현 전 대통령이 기뻐하고, 박정희 전 대통령도 웃으실 것"이라며 지역 민심을 자극했다. 문 후보는 이날 경북 대구의 경북대학교 북문에서 유세차에 올라, "영남에서 울고 호남에서 박수치는 승리, 이제 끝내야 되지 않겠느냐"며 이같이 말했다. 이날 유세현장에는 같은 당 김부겸 의원과 조응천 의원 등이 참석해 문 후보에게 힘을 실었다. 그는 "오늘 대구 시민을 만나니, 첫 날부터 대구에 오기를 아주 잘했다는 생각이 든다"며 "지난 대선보다 이번에 대구에서 딱 두 배를 더 얻어 반드시 1등을 하고 싶다"고 지지를 호소했다. 그는 안철수 국민의당 후보를 겨냥, "국회의원이 40명도 안되는 정당, 급조된 정당이 이 위기 상황에서 국정을 이끌 수 있겠느냐"며 "통합을 만들어낼 수 있겠느냐"고 직격했다. 자유한국당 홍준표 대선 후보는 이날 오전 서울 가락시장 방문으로 첫 유세일정을 시작했다. '당당한 서민 대통령'이라는 슬로건처럼 밑바닥부터 출발한 흙수저 출신이라는 강조하기 위해서다.  홍준표 자유한국당 대선 후보는 17일 최근 여론조사 결과에 불만을 드러내며 자신이 집권하면 최소 2개 여론조사기관은 폐지하겠다고 공언했다.  홍 후보는 이날 오후 대구 동성로에서 가진 유세에서 "내가 집권하면 지금 어디 여론조사 기관인지 말은 안하겠지만 (조작이 의심되는 곳이) 두 군데 있다"며 "두 군데 로우 데이터를 받아서 경남지사할 때처럼 그 기관을 문닫게 하겠다"고 주장햇다.  그는 "제가 경남지사를 할 때, 2014년도에 여론조사 어느 기관이 출구조사를 해서 저와 상대후보 지지율 차이가 0.1%라고 만들었다"며 "그래서 내가 선거끝나고 보자고 한 다음에, 보고 선관위에 넘겼는데 진짜였다"고 말했다.  홍 후보는 "넘겨보니 여론조사를 조작했더라"며 "그래서 그 대표가 기소되고 그 여론조사기관이 문을 닫았다"고 밝혔다. 그는 "홍준표는 한 달 전부터 지금까지 지지율이 7%인데 대전 중앙시장에 가도, 부산 서면에 가도, 울산에 가도 열광적이다"라며 "이해가 안 가고, 여론조사를 희한하게 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안철수 국민의당 대선 후보는 첫 공식일정으로 이날 오전 0시 인천VTS(해상교통관제센터)를 방문했다. 3년 전 세월호 출항 당시 관제를 담당했던 곳이다. 대형 참사가 없는 안전한 대한민국을 만들겠다는 의지를 드러낸 것으로 풀이된다. 그는 "국민의 생명과 안전을 지키는 일은 정말 소중한 일이고 국가가 반드시 해야만 하는 일"이라고 말했다. 공식 선거운동 첫 날인 17일 인천상륙작전기념관에서 출정식을 연 유승민 바른정당 의원은 곧바로 경기도로 이동해 수도권 표심잡기를 이어갔다. 유 후보는 이날 인천에서 '보수의 새희망' 출정식을 가진 뒤 경기 안산에 위치한 '청년창업사관학교'를 방문해 창업 준비 중인 청년들과의 만남을 가졌다. 이후 경기 수원시 경기도의회에서 경기도 관련 공약을 발표한 후 남경필 경기지사와 면담을 가졌다. 심상정 정의당 대선 후보는 17일 "내 삶을 바꾸는 새로운 대한민국을 만들겠다"며 지지를 호소했다.  심 후보는 이날 오전 서울 구로구 구로디지털단지역 인근에서 출정식을 열고 "대한민국은 세계 선진국 중 가장 불평등한 나라, 가장 아이 낳기 힘든 나라, 청년들이 탈출하고 싶은 나라가 됐다"며 "이제 바꿔야 한다. 첫째도 개혁, 둘째도 개혁, 셋째도 개혁이다. 60년 기득권 체제를 뿌리 뽑아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인수·김범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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