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사진)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가 대선후보 합동토론회에서 '북한이 주적(主敵)이냐'는 질문에 "대통령이 할 말이 아니다"며 확답을 하지 않은 것과 관련, 경쟁 후보 측은 일제히 문 후보의 안보관을 문제 삼고 나섰다. 안철수 국민의당 대선 후보는 서울마리나에서 열린 방송기자클럽 대선후보 초청토론회에 참석해 "문 후보에 동의 못 한다. 국방백서에 주적으로 명시돼 있다"며 "남북 대치 국면 아닌가. 이런 상황에서 북한은 주적"이라고 비판했다. 끑 관련기사 2·3면 박지원 국민의당 대표도 이날 당시 브리핑룸에서 긴급 기자회견을 열어 "어제 TV 토론에서 '주적이 어디냐'는 문제에서 답변을 머뭇거렸다. 주저했다. 안 했다"며 "문 후보의 안보관에 대해서 의심하지 않을 수 없었다. 문 후보는 '대통령에 당선되면 미국보다 북한에 먼저 가겠다'고 했다"고 날을 세웠다. 홍준표 자유한국당 대선 후보도 이날 평택2함대를 방문해 천안함 유가족을 만난 뒤 "북한을 주적이라고 말하지 못하는 사람이 과연 국군 통수권을 쥐는 게 맞는지 국민들이 한 번 생각해봐야 한다"며 "대북정책에 관한 한 문재인 후보가 되면 모든 것을 김정은이 결정한다. 대북 정책에 관한한 한국 대통령은 김정은이 되는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는 문 후보가 색깔론이라고 반박한 것에 대해서는 "색깔론이 아니고 본질론이다. 그 사람의 생각이나 안보관의 본질에 관한 문제다"고 강조했다. 유승민 바른정당 대선후보도 이날 전북도의회에서 기자회견을 한 뒤 기자들과 만나 "주적을 주적이라고 부르지 못하는 후보를 과연 대통령으로 뽑아서 되겠느냐"고 비판했다. 유 후보는 "어제 문 후보가 제대로 된 답을 못하는 것이 아니라 본인은 북한을 주적이라고 생각 안하고 있는 듯이 얘기했다"며 "대통령이 국군통수권자인데 주적이 누군지도 모르고, 주적이라고 말할 수 없다고 얘기하는 것은 심각한 문제"라고 강조했다. 이인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