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일 오후 방송3사의 제19대 대통령선거 출구조사 결과 문재인 더불어민주당 후보가 압승할 것으로 예측되자 대구·경북 정치권의 희비가 크게 엇갈렸다. 출구조사 결과 문 후보가 41.4%로 23.3%의 홍준표 자유한국당 후보를 큰 차로 앞섰으며 안철수 국민의당 후보 21.8%, 유승민 바른정당 후보 7.1%, 심상정 정의당 후보 5.9%로 나타났다. 더불어민주당 대구시·경북도당 개표상황실에서 TV를 지켜보던 당원과 당직자, 지지자들은 출구조사에서 문 후보가 홍 후보를 18.1%포인트 차이로 크게 앞선 것으로 발표되자 축제분위기에 빠졌다. 개표 상황을 지켜보기 위해 투표 마감 1시간 전부터 대구시당사에 모인 김부겸(대구 수성갑) 의원과 임대윤 대구시당 위원장을 비롯한 당원과 지지자들은 환호성을 지르며 서로 포옹하거나 눈물을 보이는 등 기쁨을 감추지 못했다. 하지만 일부에서는 대구·경북 지역의 득표율이 20%에 그치며 홍 후보에게 크게 밀리자 아쉬움의 탄식과 함께 "아직 갈 길이 멀다"는 반응을 보였다. 민주당 대구시당 관계자는 "촛불 정국 이후 국민의 열망이 반영된 결과이고 국민들께 감사드린다"며 "하지만 대구·경북 지역의 결과를 보면 할 일이 많이 남은 것 같고 지역을 위해 많은 고민을 해야 한다"고 말했다. 대선 여론조사 공표가 금지된 이후 보수 집결세가 이뤄지고 있다며 막판 뒤집기를 기대했던 자유한국당 대구시·도당에서는 홍 후보가 예상밖의 큰 차이로 문 후보에게 뒤지는 것으로 나타나자 탄식과 한숨이 터져 나왔다. 권영진 대구시장과 김관용 경북도지사, 전·현직 국회의원들은 TV 화면만 응시한 채 한동안 말을 잇지 못했고 여성 당원과 지지자들 사이에서는 울음 섞인 '우야노(어떻하니)'라는 말들이 흘러나왔다. 국민의당 대구시당은 침묵에 휩싸였다. 상황실인 대회의실에서 출구조사를 지켜보던 조정·김형기·서보광 공동선대위원장은 믿기 힘들다는 듯 화면을 응시했다.   김범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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