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대통령은 10일 초대 국무총리 후보자로 이낙연 전남지사를 내정했다. 이 내정자는 전남 지역 4선 국회의원 출신으로 '탕평과 협치를 감안한 인선'이라는 분석과 여야 정치인과 소통에 강점이 있고, 국회 임명동의 과정에서도 4선 의원을 지낸 '프리미엄'이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이 지명자는 2002년 노무현 전 대통령이 당선인 시절 대변인을 맡았지만, 열린우리당 창당 과정에 합류하지 않으면서 친노(친노무현) 세력과 멀어졌다. 이후 당에서는 친손학규계로 분류됐었다. 이 지명자는 2013년 말 영·호남 의원들이 화합을 위해 결성한 동서화합포럼 출범에 주요 멤버로 참여했고 2014년 7월 전남지사로 취임한 이후에도 영·호남 교류에 적극적인 역할을 했다. 문재인 대통령은 초대 민정수석에는 검찰 출신이 아닌 개혁 소장파 법학자인 조국(52, 부산) 서울대 법학전문대학원 교수를 내정했다. 대통령 친인척 및 공직기강 관리와 인사 검증 작업을 담당하는 민정수석에 비(非)검사 출신 인사가 기용되는 것은 매우 이례적이다. 이와 함께 인사수석에는 여성인 조현옥(61, 서울) 이화여대 초빙교수가 내정된 것으로 알려졌다. 조현옥 교수는 참여정부 시절 청와대 '고위공직자 인사검증자문회의' 위원을 거쳐 문 대통령이 비서실장을 지냈을 당시 균형인사비서관을 역임했다. 이후 서울시 여성가족정책실장을 지냈으며 이번 대선 때 선대위 성평등본부 부본부장을 맡았다. 인사수석에 여성이 발탁된 것도 전례가 없는 일어서 '유리천장'을 깬 인사로 평가될 것으로 보인다. 다른 수석과 달리 인사수석은 그동안 하마평이 거의 돌지 않은 정도로 철저히 베일에 가려져 있었다. 문 대통령은 대선 기간 "임기 내에 단계적으로 남녀동수 내각을 실현하겠다. 공공부문이 앞장서서 유리천장을 타파하겠다"며 여성인사를 적극적으로 발탁하겠다는 구상을 밝힌 바 있다. 경호실장에는 경찰 출신의 주영훈(61) 전 대통령 경호실 안전본부장이 내정됐다. 주영훈 내정자는 전 청와대 경호실장과 민주당 선대위 광화문 대통령 공약기획위원회 부위원장을 맡았으며 참여정부 시절 노무현 전 대통령을 경호한 인물로 노 전 대통령 퇴임 이후 봉하마을 까지 10년가량 노 전 대통령의 곁을 지켰다. 노 전 대통령 서거 이후에는 권양숙 여사의 비서실장을 지낸 인물로 노무현 전,대통령에 대한 배려도 반영된 것으로 해석된다. 한편, 국가정보원장에는 서훈 전 국정원 3차장, 대통령비서실장에는 임종석 전 의원을 임명했다. 이인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