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한국당이 10일 바른정당 출신 탈당파 12인의 복당 문제를 두고 고민에 빠졌다. 상당수 친박 의원들은 이들의 복당에 불만을 갖고는 있지만 선거 패배 직후 바로 당을 분란에 빠뜨린다는 비난에 직면할 수 있어 일단 문제 제기를 유보하는 분위기다. 정우택 당대표 권한대행 겸 원내대표는 이날 마지막 선대위를 마친 후 기자들과 만나 탈당파 복당 문제를 재논의해야 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정 원내대표는 "아무 반성과 책임 없이 오는 것에 정치적으로 반대하는 의원들이 꽤 많다"며 "재논의를 한 번 거쳐야 한다"고 말했다. 앞서 홍준표 후보는 당무우선권을 근거로 김성태, 권성동, 김재경, 홍일표, 여상규, 홍문표, 박성중, 이진복, 이군현, 박순자, 정운천, 김학용, 장제원, 이은재 의원 등 바른정당 탈당파 13인에 대한 일괄 복당을 시행했다. 이에 친박계를 중심으로 당내에서는 절차를 무시했다며 원점에서 재검토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터져 나왔다. 이들은 선거 전에는 어쩔 수 없이 후보를 중심으로 뭉쳐야 하지만 선거 후 다시 논의해야 한다는 의견을 거듭 밝혀왔다. 하지만 정작 선거에서 '대패' 성적표를 받자 당분간 자중하고 반성하는 모습을 보여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한 핵심 당직자는 "탈당파 복당은 분명히 절차가 잘못됐다"면서도 "지금 그 문제를 꺼내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고 조심스런 태도를 보였다. 그는 "일단 패배 충격에서 벗어나는 것이 우선"이라며 "언론에서도 당분간 그 문제에 대해 관심을 갖지 말아 달라"고 당부했다. 선거 전 탈당파 복당에 반대 입장을 보였던 한 친박계 의원도 "선거 끝나고 이제 하루 됐는데 잡음을 일으키는 것이 옳은 것인지 잘 모르겠다"며 "분명 잘못된 부분이긴 하지만 이를 두고 분란, 싸움을 일으키는 건 당에 좋지 않은 것 같다"고 당분간 문제 제기를 하지 않겠다는 입장을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