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선에서 패배한 홍준표 전 경남지사가 12일 미국으로 출국해 한 달간 머물며 휴식을 취할 것으로 알려졌다. 미국에는 지난달 말 결혼한 홍 전 지사의 차남 정현씨 부부가 거주하고 있다. 홍 전 지사 관계자는 11일 뉴시스와 통화에서 "홍 지사는 한 달 정도 미국에 계시면서 휴식도 취하고 정국구상도 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홍 전 지사는 12일 오후 3시 인천공항을 통해 미국으로 출국한다. 출국에 앞서 1시30분께 공항에서 환송 행사를 가질 예정이다. 정치권에서는 선거 초반 한 자릿수 지지율이던 홍 전 지사가 탄핵정국에서 비롯된 조기대선이었음에도 불구하고 20% 중반에 가까운 지지율을 올려, 21.4%를 기록한 안철수 국민의당 전 대표를 따돌리고 2위를 기록한 데 대해 나름대로 선전했다는 평가를 내놓고 있다. 때문에 일각에서는 홍 전 지사가 조만간 치러질 전당대회에서 당 대표에 도전하며 재기를 노릴 것이라는 관측도 나오고 있다. 실제 홍 전 지사는 자신의 SNS에 "비록 친북좌파 정권이 탄생했지만 이 나라가 친북, 좌편향 되는 것은 자유한국당이 온 몸으로 막겠다"며 "이제 새로운 성전이 열린다. 이번 대선이 끝이 아닌 새로운 출발점으로 삼겠다"고 밝혔다. 한편, 자유한국당은 차기 당권, 바른정당 탈당파 복당 등의 문제를 두고 파열음이 나오면서 대선 패배의 후유증에 휩싸이는 양상이다. 정우택 당대표 권한대행 겸 원내대표는 11일 라디오 방송에 출연해 홍준표 전 경남지사의 당권 도전설에 대해 "지금 막 대선에서 떨어졌는데 또 당권에 출마한다는 것은 모양새가 좋지 않다"고 부정적 입장을 명확히 했다. 정 원내대표는 "본인의 문제겠지만 지금 제 생각은 당권도전을 하지 않을 것"며 "(선거 전) 저한테는 만약 당선이 안 되면 더 이상 정치를 하지 않을 거라고 얘기하기도 했다"고 밝혔다. 하지만 홍 전 지사는 "세상이 나를 다시 부를 때까지 기다리겠다. 아직 남은 세월이 창창하고 자유대한민국을 위해 할 일이 남았다"며 정치권 복귀를 시사, 당권에 대한 가능성을 열어뒀다. 현재 차기 당대표에는 홍 전 지사, 정 원내대표 등이 후보군으로 거론되고 있다. 당내에서는 정 원내대표가 친박계의 지지를 발판으로 당대표에 도전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오면서 강력한 경쟁자인 홍 전 지사를 견제하는 것 아니냐는 해석도 나오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