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순실(61)씨가 자신의 딸 정유라(21)의 국내 송환을 계기로 급격한 심경 변화를 보일지 관심이 쏠린다. 정씨의 송환 소식을 접한 순간부터 "참담하다"는 심경을 토로하고 불안한 심리를 드러낸 최씨가 정씨 입국을 계기로 재판 과정에서 기존 진술 등을 뒤집을 가능성이 관측된다. 31일 정씨를 태운 국적기는 도착 예정시각보다 20분 이른 오후 2시45분께 인천국제공항에 착륙했다. 일반 승객이 내린 뒤 모습을 드러낸 정씨는 국정농단 사태 등과 관련한 덴마크 현지 조사에서 이뤄진 답변과 같이 "모른다"고 밝혔다. 그는 '삼성그룹이 본인을 위한 특별한 지원을 했다'고 생각하느냐는 취재진 질문에 "딱히 그렇게 생각을 안 했는데 돌이켜보니 잘 모르겠다. 어머니한테 들은 게 있는데 삼성이 승마지원을 하는데 6명 중 (본인이) 한 명이라고 해서 그런 줄로만 알았다"고 말했다. 이대 입학비리와 출석 등 학사 특혜에 대해서는 "학교를 안 나갔기 때문에 입학 취소는 당연히 인정한다"며 "전공이 뭔지도 모르고 한 번도 대학에 가고 싶었던 적이 없었고 입학 취소에 관해 드릴 말씀이 없고 죄송하다"고 말했다. 다만 그는 이대 입학 과정에서 "승마단복은 안 입었다. 당시 임신 중이어서 단복이 안 맞았고 메달을 들고 간 것은 이대뿐만 아니라 중앙대도 들고 갔다"며 "어머니가 메달 들고 가서 입학사정관한테 여쭤보라고 해서 여쭤보니 된다고 해서 가지고 들어갔다"고 말했다. 국정농단 사태에 대해서는 "어머니와 박 전 대통령 사이에 어떤 일이 벌어졌는지 하나도 모른다. 조금 억울하다"고 선을 그었다. 그러면서 "제가 특혜를 받았다고 하는데 아는 사실이 없어서 퍼즐 맞추고 있는데도 잘 연결되는 게 없을 때도 있다"고 말했다. 어머니 최씨가 시킨 대로 했을 뿐 자신은 사태를 전혀 몰랐다는 취지다. 이런 정씨의 답변으로 볼 때 검찰 수사에서도 '모르쇠'로 일관할 가능성이 커 보인다. 이런 상황이라면 정씨의 진술보다는 최씨의 심경 변화에 더욱 주목할 수밖에 없어 보인다. 이날 최씨는 정씨가 입국할 무렵 이대 학사비리 등과 관련한 재판에서 검찰로부터 징역 7년을 구형받았다. 최씨 입장에서는 예상을 훨씬 뛰어넘는 형량으로 보인다. 최씨 측 변호인단 등에 따르면 최씨는 딸 송환 소식을 접하고 불안한 심리 상태를 보여왔다. 덴마크에서 강제송환된 정씨가 검찰 수사를 받고 구속되는 것인지, 정씨 신병에 대한 걱정도 큰 것으로 전해졌다. 최씨는 재판 과정에서 박 전 대통령과 자신의 딸에 대해 일관되게 죄가 없다고 주장해 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