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외숙 신임 법제처장(사진)은 12일 "현실의 법령과 제도 자체가 불공정하고 비합리적이라면 국민들이 바라는 '나라다운 나라'는 애당초 실현되기 불가능한 일"이라고 밝혔다. 김 처장은 이날 정부세종청사에서 열린 법제처장 취임식에서 "시대적 변화를 겪으며 국민들이 법과 제도에 거는 기대와 요구는 더 엄중해졌고 대한민국의 법제를 총괄하고 있는 우리 법제처로서는 마땅히 이에 부응하여 각오를 새롭게 할 때라고 생각한다"라며 이같이 밝혔다. 그는 "요즘 우리는 모든 권력이 국민으로부터 나온다는 헌법의 정신을 피부로 생생하게 느끼며 살아가고 있다"며 "지난해 말부터 일어난 많은 사건과 변화들을 보면서 너무도 중요한 역사의 한 시기를 살고 있다는 인식이 절로 들게 된다"고 말했다. 그는 법제처 직원들을 향해 "지금까지 최고의 전문성을 가지고 잘 해 오신 것처럼 앞으로도 인권에 대한 감수성, 부당하고 불합리한 차별에 대한 민감성을 늘 유지하면서 국민의 입장에서 법령을 적극적으로 해석하고 법령의 정비, 개선 작업을 추진해 나간다면 나라다운 나라를 만들어 가는 역사의 물결에 법제처도 당당히 제 역할을 다할 수 있다 믿어 의심치 않는다"고 당부했다. 김 신임 처장은 1967년 경북 포항 출생으로 서울대 사법학과를 졸업, 미국 버지니아대 로스쿨을 나왔다. 그는 사법연수원 21기로 부산에서 변호사 생활을 시작했다. 그는 진실·화해를 위한 과거사 정리위원회 비상임위원을 역임했으며 지금은 법무법인 부산의 변호사로 한국 여성변호사회 부회장, 부산지방노동위원회 공익위원으로 활동하고 있다.  김 신임 처장은 여성·아동 등 사회적 약자들의 권리 보호를 위해 헌신해온 노동·인권 전문 변호사라는 게 청와대의 평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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