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대통령은 28일(현지시각) 흥남철수작전을 직접 찍은 사진을 선물받고 "제게는 너무나 소중한 선물"이라며 감사의 인사를 전했다. 문 대통령은 이날 오후 미국 버지니아 콴티코시 미 해병대박물관 앞에 마련된 '장진호(長津湖) 전투 기념비'를 찾은 자리에서 흥남철수작전 당시 메러디스 빅토리호의 1등 항해사였던 로버트 루니 제독으로부터 사진 한 장을 선물받고 이같이 말했다고 윤영찬 국민소통수석이 전했다. 루니 제독은 1950년 12월23일 빅토리호의 몰고 흥남을 출발, 1만4,000여명의 피난민을 거제항까지 무사히 옮긴 항해사다. 루니 제독은 이날 문 대통령의 '장진호 전투 기념비' 헌화 행사에 초청됐다. 루니 제독은 이날 "한미동맹은 피로 맺어진 관계"라며 흥남철수 당시 본인이 직접 촬영한 사진 한 장을 문 대통령에게 선물했다.  이에 문 대통령은 부모님으로부터 익히 들었던 흥남철수 당시 상황을 떠올리며 "여기가 갑판이고… 그 밑에 화물칸에도 사람들이 굉장히 꽉차 있었다"고 아찔했던 당시를 회상했다. 문 대통령은 그러면서 "이제는 50분도 채 안 남았다는데 오래오래 사셔서 통일된 한국을 꼭 보셨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문 대통령의 부모는 1950년 12월 흥남철수 작전 당시 7600t급 상선 메러디스 빅토리호에 몸을 싣고 중공군 10만여 명에게 포위된 흥남을 탈출해 거제에 정착했다. 문 대통령은 3년 뒤인 1953년 1월 거제도에서 태어났다. 문 대통령이 미국 순방의 첫 일정으로 장진호 전투 기념비 헌화를 잡은 것은 가족사를 뛰어넘어 한미동맹의 굳건하다는 메시지를 발신하기 위해서였다.  이 전투에서 미 해병대는 4,500여명이 전사하고 7,500여명이 부상을 입는 등 막대한 희생을 치렀다. 그러나 미 해병대는 필사적인 반격으로 12만명의 중공군의 남하를 지연시켰고, 이를 발판삼아 1·4후퇴가 성공적으로 이뤄졌다.  이날 문 대통령의 헌화 행사에는 로버트 넬러 미 해병대사령관, 글램 월터스 해병대 부사령관, 루니 제독 등이 참석했다.  이인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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