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대 대선에서 2·3위를 기록했던 홍준표 자유한국당·안철수 국민의당 후보가 29일 자유한국당 당사에서 재회했다. 이날 만남은 국민의당 안철수 대표가 취임인사차 자유한국당 홍준표 대표를 예방하기 위해 여의도 한국당 당사를 방문한 자리였다. 대선 기간 동안 날 선 발언을 주고 받았던 이들은 야당 대표가 된 정치적 지위를 반영하듯 신경전보다 외교안보 문제 등 문재인 정부 비판에 한 목소리를 냈다.  노타이 차림의 홍 대표는 안 대표가 도착하자 "안 대표가 다시 국민의당 대표가 됐으니 이제 활발해지겠다. 잘 부탁드린다"며 환하게 웃으며 손을 맞잡았고 안 대표도 "저희도 열심히 노력해서 문제를 해결하는 국회를 만들려고 한다"고 화답했다. 본격적인 회동에서 이들은 이날 북한의 중장거리 탄도미사일(IRBM) 발사로 인한 한반도 안보 위기 상황에 대한 인식을 공유했다.  안 대표는 "아침에도 북한이 저렇게 도발을 하고 일본까지 뒤집어놨다"며 "코리아 패싱이 실제로 일어나면 안 된다. 그런 일이 일어나지 않도록 여러 가지 채널을 동원해서라도 외교적 협력이 있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에 홍 대표는 "코리아 패싱이 아니고 문재인 패싱"이라며 "문 대통령이 한반도 운전자론을 주장하는데, 레카차(견인차)에 끌려가는 승용차 안에서 자기 혼자 운전하는 모습으로 보여진다"고 비꼬았다. 그리고 홍 대표는 "안보·경제 위기가 겹쳐있는데 이 정부가 사법부까지 좌파 코드로 바꾸려고 하고 있다"며 "국민의당과 바른정당이 힘을 합쳐서 이 정부를 바로 잡아 주는 게 국민들에 대한 도리 아닌가. 안 대표가 힘을 합쳐서 앞장서 주시길 바란다"며 적극적인 참여를 부탁했다. 그러나 안 대표는 "저희들은 어떤 사안들에 대해, 저희들이 생각하는 최선의 방향을 먼저 정하고, 그 방향이 정부여당에서 제시하는 방향과 같다면 협조하지만 그렇지 않다면 철저하게 국익과 민생 관점에서 제대로 저희 뜻을 관철시키겠다"고 에둘러 야권공조 공식 참여를 거절했다.  이날 두 대표는 최대한 화기애애한 분위기를 이끌기 위해 노력하는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홍 대표는 먼저 "앞으로 식사도 같이 하자. 안 대표가 돈이 많으시니까"라며 농담을 던졌고, 안 대표도 홍 대표가 최근 부산 해운대 토크콘서트에서 붉은색 꽃무늬 셔츠를 입은 것과 관련해 "대표님이 최근에 화려한 옷을 입으셔서 오늘 또 볼 수 있을까 기대했는데 오늘은 정장을 입고 계신다"고 웃으며 화답했다.  이인수 기자
주메뉴 바로가기 본문 바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