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준표 자유한국당 대표는 14일 박근혜 전 대통령과 서청원·최경환 의원에 대한 자진탈당 권고에 대해 "꼼수가 아닌 큰수"라고 평가했다. 홍 대표는 이날 오전 서울 연세대학교에서 가진 특강을 통해 "문제가 되는, 책임이 있는 사람들에게 책임을 물어 나가라고 한 것"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그는 "우리가 목표하는 건 내년 지방선거까지 25%의 안정적 지지율을 확보하는 것"이라며 "우리가 지지율이 나쁘게 된 것은 탄핵 때문이다. 탄핵당한 정당 프레임에서 아직 벗어나지 못했다"고 주장했다. 홍 대표는 "탄핵 프레임에서 벗어나야 한다. 그래서 한국의 보수우파를 괴멸시킨 책임을 물어 어제 그 책임에 따라 세 분(박근혜·서청원·최경환)은 당을 나가라고 했다"며 "그분들과 묶여 같이 도매급으로 좌절하기는 어렵다"고 강조했다. 그는 "민주당은 부러운 게 이념, 정책 중심으로 계보를 만든다. 우리는 정책, 이념 중심이 아니라 사람 중심으로 계보를 만든다"며 "친이계가 무슨 이념이 있나. 친박계가 무슨 이념이 있나"라고 반문했다. 홍 대표는 "친박계는 국회의원 하려고 박근혜 치맛자락 붙든 사람들이지 이념이 아니다"라며 "그러니까 탄핵 때 지리멸렬하고 풍비박산 난 것이다. 이념집단이라면 그렇게 쉽게 탄핵 안 당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또 자신이 '권위주의적'이라는 지적에 전날 당대표 및 최고위원·재선의원 연석회의에서 김태흠 최고위원 등 친박계가 반발했던 것을 언급, "내가 권위주의면 어제 같은 경우 대들면 그냥 놔뒀겠냐"며 "대들어도 다 들어준다"고 말했다. 바른정당에 대해서는 "박근혜를 탄핵시켰더라도 당은 나가면 안 됐다. 그건 비겁한 것"이라며 "자기들은 구성원으로서 책임이 없나. 그냥 도망 나가면 국민들로부터 면책을 받느냐"고 말했다. 홍 대표는 "박근혜 잘못에 대해 같이 책임져야 하는데, 난 박근혜 집권 내내 경남지사 하면서 촌에 있었고 중앙정치와 거리 뒀지만 같은 하늘 아래 있었으니 책임져야 한다"며 "악질적으로 말하면 국민들은 우리랑 똑같은 놈들이라고 본다"고 강조했다. 
 이인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