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한국당 김정재 의원(포항 북구,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사진)은 16일, 방사능 폐기물 처리장에 영구 매립돼야 할 방사능 오염 물질이 포항, 인천, 창원 등의 재활용고철업체 사업장 內에 그대로 방치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고 밝혔다. 김 의원이 원자력안전 위원회로부터 제출 받은 '국내 재활용고철업체별 방사능 오염 물질 검출 및 조치현황' 자료에 따르면, 최근 5년간 재활용고철업체에서 발견된 방사능 오염 물질은 총 84건으로, 이 중 70건은 반송·매립 등의 조치를 하였으나, 아직 14건의 방사능 오염물질은 사업장 內 임시 보관 중인 것으로 확인됐다. 특히, 방치되고 있는 방사능 오염 물질 중에는 미량이 인체에 노출될 경우 암과 백혈병을 유발하는 것으로 잘 알려진 고독성 방사성 물질 스트론튬90(Sr-90)이 포함돼 있다. 방사능 오염 물질은 정밀 검사를 통해 핵종별, 방사선농도와 방사선량, 방사능량 및 반감기 등을 고려해 수입 품목은 반송조치하거나 방사능 폐기물 처리 업체를 통해 화학 성분을 이용하여 희석매립하거나 또는 방사능 폐기물 처리시설로 영구 매립 조치하도록 규정하고 있다. 현재 국내에서는 방사성 폐기물 처리시설이 경주에 위치한 월성 방폐장이 유일하다. 그러나 월성 방폐장은 저·극저준위 방사성 폐기물만 매립할 수 있어, 그 이상인 중준위 방사성 폐기물과 고준위 방사성 폐기물은 국내에서 매립하거나 처리할 수 있는 시설이 없는 실정이다. 김정재 의원은 "골육종, 골수암, 백혈병 등 인체에 심각한 질병을 유발하는 방사능 오염 물질들이 처리할 방법과 기술이 없어 관련 부처들이 사실상 손을 놓고 있는 실정"이라며, "관련해 조속한 조치가 이뤄져야 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준형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