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장학재단이 홍보물품을 사적으로 유용했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더불어민주당 김병욱의원(경기도 성남시 분당을·사진)이 한국장학재단으로부터 제출받은 이사장과 감사실의 홍보품 출고 관리 현황과 일정표를 살펴보면, 안양옥 이사장과 하인봉 전 감사가 공식 일정과 상관없이 홍보물품을 과도하게 사용한 것으로 나타났다. 자료에 따르면 하인봉 전 감사는 아무런 공식 일정이 없음에도 감사업무라는 항목으로 2만8000원에 상당하는 샴푸를 50명에게 지급해 140만5000원을 사용하는 등 지난해 2월부터 올해 5월까지 68차례에 걸쳐 총 1674만200원을 사용했다. "빚이 있어야 파이팅이 생긴다"는 말로 구설수에 올랐던 안양옥 이사장은 취임한 지난해 5월부터 11월까지 내역은 제출하지 않았고 지난해 11월부터 올해 9월까지 60차례에 걸쳐 504만3474원을 사용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 중 일부 홍보물품 지급 대상은 용처를 알 수 없는 경우도 있었다. 이를테면 지난 2월 15일 화장품 세트 34만8000원치를 사용하면서 사유에는 '유관기관 관계자에 배부'라고만 적어 놓았고 같은달 24일 외부 인사 간담회라는 명목으로 면도기세트 63만3325원을 지출하기도 했다. 이처럼 수여 대상을 '유관기관' 등으로 특정하지 않은 홍보물품비 내역은 총 158만4954원이다.  홍보물품 지급 대상이 한국장학재단의 홍보 업무와 거리가 먼 경우도 있었다. 이를테면 지난해 11월 15일 국군체육부대 기념품 제공 명목으로 3만원의 티세트, 같은달 4일 경주시장 선물용 넥타이 등으로 8만2000원을 지출했다.  김병욱 의원은 "의원실로 장학재단 임원들이 홍보물품을 사적 용도로 사용하고 직원들에게 갑질 전횡을 일삼는다는 익명의 제보가 있었다"며 "관련 내용을 파악한 결과 공식일정이나 용처를 밝히지 않고 한 번에 100만원 가량의 홍보 사용한 흔적이 있고 일부는 자료를 제출하지 않았기에 이와 관련해 장학재단 공적 물품의 사적 사용에 대한 감사원 감사를 청구하겠다"고 밝혔다.   김범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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