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당으로부터 적극적인 통합 러브콜을 받고 있는 바른정당 자강파가 23일 "전당대회 전까지 합동 논의는 자제하자"며 숨 고르기에 들어갔다. 하태경 최고위원은 이날 오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바른정당 내 자유한국당과의 통합파와 국민의당과의 통합파는 전당대회 전까지 합당 논의를 자제해줄 것을 당부 드린다"라며 "한국당이든 국민의당이든 전대에서 자신의 비전과 노선을 갖고 대논쟁을 하자"고 말했다. 진수희 최고위원도 "저는 한국당과의 통합은 원칙과 명분이 없다는 이유로 반대해 왔다"며 "마찬가지로 국민의당에서 나오는 통합 논의도 우리당의 미래를 위해 바람직하지도 않고, 시점도 적절치 않다"고 지적했다. 진 최고위원은 이어 "국정감사 기간이기도 하고, 공당으로서 국민들에게 약속한 11월13일 전대까지는 일체의 통합과 관련된 논의와 논의를 위한 만남도 자제해야 한다"며 "전대를 치르고 제2창당의 각오를 갖고, 개혁보수의 가치를 하는데 까지 해보고 그때 가서 국민들에게 평가와 심판을 받아보자"고 덧붙였다. 유승민 의원 역시 전날 기자회견을 통해 "저와 바른정당의 동지들은 어떤 고난이 있더라도 개혁보수의 길을 가겠다"고 말했다. 그는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와의 회동설에 대해서도 "당장 만날 계획이 없다"고 선을 그었다. 한편 이날 사전 비공개 최고위에서도 한국당과의 '보수대통합 추진위원회(통추위)' 구성 안건이 상정되지 않았다. 당의 한 관계자는 "한국당 통추위의 성격이 무엇인지에 대해 정리가 아직 안된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또 바른정당 내 통합파 역시 국정감사 기간에는 집단 행동을 자제하겠다고 결의한 상황이라 이번 주까지는 바른정당 내 보수통합론과 중도통합론 모두 수면 아래로 가라앉을 것으로 보인다.   이인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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