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일 코스피지수가 FTSE 선진국지수에 편입되면서 그동안 글로벌 신용경색이 닥칠 때마다 쓰나미급 피해를 봤던 국내 증시가 어느 정도 안정 기조를 유지할 것으로 예상된다.
외국 금융시장에 빨간불이 들어오면 외국인들은 안전자산 선호경향이 강해지면서 이머징마켓 증시에서 주식을 팔기 시작한다.
특히 유동성이 풍부하고 환금성이 좋은 국내 증시에서 주식 매도가 집중돼 해외 금융시장 불안 때마다 주변 국가보다 우리나라 증시가 큰 폭으로 떨어지고 달러는 급등하는 양상이 되풀이됐다.
그러나 FTSE 선진국지수에 편입되어 이 같은 현상은 약화될 것으로 예상된다.
금융위원회는 이번 호재를 “향후 한국시장이 선진국 시장으로 분류되고 국내 우량 기업주식이 글로벌 투자자의 선진투자 자금 포트폴리오 안에 포함되는 과정에서, 한국 증시와 기업에 대한 글로벌 투자자들의 재평가 기회가 마련될 것”이라고 평가했다.
몇 년 새 브라질, 인도, 중국 등 BRICs 국가 자본시장의 급성장으로 그 동안 한국시장 비중이 상대적으로 감소하고 투자자금 유입 확대에도 한계가 있다는 지적이 있어왔다.
또 한국 종목의 주가수익비율(PER)이 선진국은 물론 여타 신흥국에 비해서도 저평가 된 측면이 있는바, 이와 같은 현상이 조정될 것이라는 낙관론이 힘을 얻고 있다.
FTSE 선진국지수에 편입됨에 따라 순유입 금액(선진시장 투자자금×한국비중-신흥시장 투자자금×한국비중)도 증권사별로 차이가 있으나 약 100억 원에 달할 것으로 점쳐지고 있다.
이밖에 또 다른 세계 투자지표인 MSCI지수를 비롯한 여타 글로벌 지수의 한국 증시 평가에도 긍정적 요인으로 작용될 것으로 예상된다.
다만 긴 호흡과 중장기적인 안목을 가지고 효과를 기대할 필요가 있다.
선진국지수 편입이 확정되더라도 유보기간을 거쳐 내년 9월부터 실제로 편입되기 때문에 당장 국내 자본시장 및 달러화 안정 등의 기대는 이르다는 것이 중론이다.
전광우 금융위원장도 이날 “최근과 같이 글로벌 신용경색이 심화된 상황에서 FTSE 결정이 우리 자본시장에 단기간에 획기적인 변화를 가져오리라 기대하는 것은 무리일 수 있다"는 의견을 피력했다.
삼성증권 측은 “단기 효과는 크지 않을 것”이라며 “오히려 신흥시장 펀드의 자금이탈이 단기수급에 부정적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