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북신문=장성재 기자] 지난 3일 성공적으로 폐막한 '호찌민-경주세계문화엑스포2017' 행사 성과 가운데 문재인 정부가 아세안 시장 개척을 위해 추진하고 있는 '신남방정책'과 관련 긍정적 반응을 이끌어 냈다는 평가가 나오고 있다. 지난 11월 인도네시아를 국빈 방문한 문재인 대통령은 오는 2020년까지 아세안과의 교역 규모를 지금 중국 수준인 2천억 달러까지 확대할 계획이라고 밝힌 바 있다. 이는 아세안 지역을 새로운 번영의 축으로 삼아 중국 시장 의존도를 줄이겠다는 구상이다.문 대통령은 지난 11월 11일 열린 호찌민-경주엑스포 개막식에서 축하 영상 메시지를 통해 “한국은 베트남에 ‘마음의 빚’을 지고 있다”라며 “그렇지만 이제 베트남과 한국은 서로에게 가장 중요한 경제 파트너이자 친구가 되었다”고 밝혔다. 문 대통령이 천명한 신남방정책의 핵심인 단순한 교역 확대보다는 베트남을 포함한 아세안 국가와 국민을 동반자로 여겨야 한다는 의지가 반영된 것이었다. 이런 시점에서 동남아시아국가연합(ASEAN)의 중심국가인 베트남의 경제 수도 호찌민에서 23일간 열린 호찌민-경주엑스포는 정부의 신남방정책 추진에 있어 베트남 국민에게는 정서적인 문화적 뒷받침과 양국 도시간 경제적 교류확대에 영향을 줬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실례로 경주엑스포에 따르면 이번 행사를 계기로 경북도의 올해 베트남 수출액은 30억 5천만 달러로 지난해(15억 3천만 달러) 대비 2배가 증가했다. 또한 ‘문화한류를 매개로 한 경제엑스포’에 중점을 두고 전면 배치한 경제바자르, 한류우수상품전, 한-베 글로벌 비즈니스 및 수출상담회, 2017 베트남 식품박람회, 한-베 자연섬유산업전 및 특별체험관, 경북우수상품관, 농식품 상설판매장 운영 등 경제 교류 행사에서 6600만 달러의 수출계약 성과를 거두기도 했다. 이처럼 호찌민-경주엑스포는 기존의 문화엑스포와는 차별화된 부분으로 베트남을 비롯한 ASEAN 국가들과의 경제적 교류확대라는 문재인 정부의 신남방정책 구상과도 궤를 같이 한다는 점에서 중앙정부와 지방정부의 모범적인 협업사례로 기록될 만 하다는 평가를 받고 있는 것이다. 한편 경주엑스포 관계자는 다음 해외 경주세계문화엑스포 개최지와 관련, "문재인 정부의 신남방정책과 ASEAN 국가들의 해외여행 분위기를 감안해 ASEAN 지역뿐 아니라, 경주가 역사적·지리적으로 대륙·해양·북방 진출의 시원지임을 감안해 북방 유럽 지역 등을 놓고 다각도로 검토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주메뉴 바로가기 본문 바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