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경 올림픽'으로 불리는 '10차 람사르 협약 당사국 총회'가 한 달 앞으로 다가왔다.
'건강한 습지, 건강한 인간'을 주제로 열리는 10차 총회는 10월28일부터 11월4일까지 경남 창원 컨벤션센터(세코)와 경남도 일대에서 진행된다.
1993년 일본 쿠시로 총회에 이어 두 번째로 아시아에서 열리는 이번 행사에는 160여개국 정부 대표와 30여개 국제기구 관계자 등 2000여명이 참가할 예정이다.
람사르 협약 당사국 총회는(COP)는 람사르 협약에서 가장 중요한 의제를 의결하는 회의로 협약에 가입한 나라들이 협약의 이행정도를 점검하고, 향후 계획을 수립하기 위해 3년마다 개최하고 있다.
1980년 이탈리아 칼리아리에서 1차 당사국 총회(COP1)가 진행된 이후 2005년 우간다 캄팔라에서 열린 9차 당사국 총회까지 습지의 현명한 이용과 생태적 특성 유지를 목적으로 진행돼 오고 있다.
총회는 전체회의와 상임위원회 회의, 지역회의로 이뤄진다. 전체회의에서는 습지로서의 논의 중요성, 조류인플루엔자 등 총회에 상정된 안건을 논의하고, 상임위원회에서는 118개의 상임이사국이 모여 전체회의에 상정될 안건 및 총회 진행에 관한 토의를 한다.
지역회의에서는 유럽, 아프리카, 오세아니아, 아시아, 북아메리카, 중남미 6개 대륙으로 나누어 전체회의에서 상정된 안건에 대한 지역별 사항을 토의하거나 발표한다.
특히 이번 총회에서 당사국들은 습지와 인간건강, 기후변화와 습지, 습지와 바이오연료, 습지와 광업, 습지와 도시화, 습지와 빈곤저감 등에 대한 결의안을 채택할 방침이다. 우리나라가 주도하거나 발의한 '창원선언'과 '논 습지 생물다양성 증진에 관한 결의안'도 채택될 예정이다.
그 밖에 총회에서는 학술심포지엄, 국제 NGO회의, 한국의 생태관광 등의 다채로운 학술행사와 체험행사도 진행된다.
심포지엄은 기후변화에 대한 철새 모니터링과 도시 습지의 보전 관리, 동아시아 갯벌, 인공습지 효과 및 활용방안, 매립지 논습지, 생태관광 등 12개 주제로 진행된다. NGO 회의에서는 DMZ 습지보전 및 활용방안, 동북아 두루미 생태 및 보존 등에 대한 논의가 이뤄질 전망이다.
생태관광은 내륙·연안·산지 습지와 전통문화, 전통사찰, 환경체험 일정 등 8개 코스로 진행된다. 탐방 코스는 람사르 등록습지인 창녕 우포늪을 비롯해 창원 주남저수지, 순천만, 마산 돝섬유원지와 봉암갯벌, 합천 해인사 등이다.
이 밖에 경남도립미술관에서 람사르 특별전이 진행되며, 도청 광장에서 열리는 신재생에너지 체험마당, 주남저수지의 일요화가 스케치 등의 행사도 열린다. 우포늪에서는 청소년 환경음악제와 경남우수화훼전시회가 마련된다.
환경부는 기후변화의 심각성을 알리고 탄소 감축 분위기를 확산시키기 위해 행사 참가자를 대상으로 '탄소상쇄기금'을 조성할 방침이다. 참가자들은 총회에 참석하기 위해 경남 창원까지 오는데 사용한 교통수단 및 이동거리에 따라 이산화탄소 배출량을 환산해 탄소상쇄기금을 납부하면 사무국은 기금을 온실가스 저감 사업에 사용하게 된다.
람사르 협약은 공식적으로 '물새 서식지로서 국제적으로 중요한 습지에 관한 협약'이지만 습지 보존과 현명한 사용에 관한 모든 사항으로 협약의 범주를 넓혀 왔기 때문에 '습지에 관한 협약'으로 불리기도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