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 의원들과 임종석 대통령 비서실장이 불참한 가운데 19일 열린 국회 운영위원회에서 야당 의원들은 한목소리로 임 실장을 향해 아랍에미리트(UAE) 출장 내막을 국민들 앞에 '이실직고'하라고 촉구했다.  이날 자유한국당 의원들은 이명박 정권에 대한 보복을 하려다가 외교적인 문제가 발생했고 임 실장이 이를 무마하기 위해 출국했다는 의혹을 제기하고 임 비서실장이 전날 오후 '반차'를 낸 뒤 오는 21일까지 휴가를 떠나 운영위 회의에 불참한 것에 대해 날선 비판을 쏟아냈다. 이날 회의에는 민주당 소속 운영위원들이 불참한 가운데 운영위 간사인 박홍근 원내수석부대표만이 참석해, '회의 소집의 부당성'을 강조하면서 한국당 측에 항의했다.  한국당 김성태 의원은 "지난 2008년 한국전력의 해외자원개발을 자문하고 이명박 전 대통령의 해외 자원개발을 도운 핵심인물인 국정원 1차장이 임 비서실장의 UAE 방문에 동행했다"며 "임 실장이 UAE에서 전임 정권에 보복을 가하려다 외교적인 문제가 생겼다가 (이를)무마하려는 것이 아닌지 의혹을 가질 수밖에 없다"고 주장했다. 이어 "임 실장은 우리 국민들 앞에 이실직고해야 한다"면서 "UAE 특사 목적과 가서 만난 사람들을 정확히 밝혀달라"고 요구했다. 같은 당 장제원 의원은 "세간에서는 문재인 정권이 정치 보복을 위해 이명박 전 대통령의 뒤를 캐면서 심지어 UAE 왕실 자금까지 들여다보다 발각되어, UAE 왕실에서 국교를 단절하겠다는 항의가 나왔고 이를 무마하기 위해 임 실장이 UAE 왕세자에게 고개 숙이고 사과했다는 의혹도 나온다"고 전했다. 민경욱 의원은 "임 실장의 UAE 방문으로 '국교 단절설이 현실화 되는 것 아니냐'는 걱정을 할 수밖에 없고 무리수로 경제적 효과가 자그마치 90조원에 달하는 대한민국의 성과가 수포로 돌아가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있다"고 성토했다. 국민의당 김동철의원은 "임종석 실장의 행적에 대해서는 소상한 해명이 필요하다"면서 "청와대와 민주당도 오늘 운영위 소집에 응하지 않음으로써 의혹을 덮을 수 있다고 생각하면 안된다"며 "지금이라도 사실관계를 정확히 밝히고 잘못이 있다면 국민께 용서를 구해야 한다"고 말했다.  권은희 국민의당 의원은 "의혹에 대해 집권 여당이 '일방적인 지라시에 불과하다'고 공세를 하는 태도는 과거 정부에서 많이 봤다"고 지적하면서 한국당을 향해서도 "국민들에게 임 실장의 UAE 방문 사실을 낱낱하게 공개할 필요가 있다면 진정성 있게 협조를 구하는 자세를 보여줬어야 하는 아쉬움이 있다"고 지적했다. 한편 이날 운영위는 민주당의 강력한 항의로 시작부터 난장판을 방불케 했다. 민주당 의원 가운데 유일하게 참석한 박홍근 의원이 여야 간사의 합의가 없이 운영위가 열렸다고 비판하면서 정회를 요구하면서, 한국당 의원들과 고성이 오가는 공방전을 벌이면서 "안건도 없이 회의를 (한국당이) 잡아놓고 무슨 상임위를 개최하느냐. 불법적으로 소집된 회의"라고 주장했다.  이에 한국당 김성태 의원은 "이런 행동을 문재인 대통령이 지시한 것이냐"고 맞받아쳤다.  이인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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