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북 간 직통 연락채널이 3일 복원됐다. 북한이 지난 2016년 2월12일 당시 개성공단 가동 중단 결정에 맞대응하는 차원에서 차단한 지 23개월 만이다.  통일부는 이날 오후 3시30분(평양시간 오후 3시)께 북측이 먼저 '판문점 채널' 회선을 통해 연락을 했으며, 통신선 점검 등 상호 접촉을 했다고 밝혔다.  이번 북한의 연락채널 복원은 김정은 국무위원장의 지시에 따른 것이다. 리선권 조국평화통일위원회(조평통) 위원장은 이날 오후 조선중앙TV를 통해 "(김정은 위원장이) 평창올림픽경기대회 대표단 파견 문제를 포함해 관련한 문제들을 남측과 제때 연계하도록 3일 15시(평양시간·한국시간 오후 3시30분)부터 북남사이 판문점 연락통로를 개통할 데 대한 지시를 주셨다"고 발표했다. 이에 북측 회담 대표는 통전부, 조평통, 국가체육지도위를 중심으로 꾸려질 전망이다. 정부가 지난 2일 '고위급회담'이라고 표현하며 선택의 폭을 넓혀 놓은 만큼 북'장·차관'급 인사 중에서 전략적 선택을 할 것으로 보인다. 정부가 회담 대표단 구성 부분은 유연하게 대응하겠다는 입장을 밝혀온 만큼 격(格) 논란은 크지 않을 거라는 전망도 나온다. 전문가들은 장관급보다 차관급 인사가 나올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있다. 첫 만남에서부터 장관급이 나설 경우 '책임' 부담이 커지는 만큼 격을 한 단계 낮춰 최대한 상호 의견을 교환하는 게 낫다는 관측이다.  이러한 점에 비춰보면 통전부에서는 원동연 부부장과 맹경일 부부장이 거론된다. 이들은 모두 대남기구인 조평통 서기국을 거쳤으며, 대남 업무를 중점적으로 했던 인사들이다. 원동연 부부장은 2014년 2월 판문점에서 열린 남북고위급접촉에서 북측 단장을 맡았으며, 맹 부부장은 지난 2009년 8월 고(故) 김대중 전 대통령 추모단 자격으로 서울을 방문하기도 했다. 조평통에서는 부위원장인 전종수가 나올 가능성이 있다. 전종수 부위원장은 2015년 12월 제1차 차관급 남북당국회담 북측 수석대표로 나왔다.  이 경우 남측에서는 천해성 통일부 차관이 회담 대표로 나설 가능성이 크다는 전망이다. 이인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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