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경필 경기도지사와 김세연 의원이 9일 바른정당을 탈당했다. 
지난 대선 때 후보 경선에 참여했던 남 지사와 당의 정강정책을 만들고 정책위의장 등을 맡았던 김 의원의 탈당으로 바른정당은 지난해 5월 대선에서 1차 집단탈당에 이어 11월 2차 집단탈당으로 원내교섭단체 지위를 상실했고 이번에는 국민의당과의 통합을 앞두고 또 다시 이탈자가 발생, 당세가 급격히 위축되는 모양새다. 남 지사는 이날 국회에서 열린 의총에 참석한 직후 기자들과 만나 탈당계 제출을 알리며 "저는 보수통합 이후 중도통합의 길로 가자고 했고, (국민의당과의 통합은) 순서가 달라 저는 동참하기 어렵다는 말씀을 드렸다"고 말했다. 남 지사는 한국당으로의 복당 시점에 대해선 "아직 결정하지 않았다"면서도 "시간 오래가지 않을 것이다. 빠른 결정을 하고 거기에 따라서 행동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같이 남 지사는 당분간 무소속으로 잔류한 뒤 적절한 시점에 한국당에 복당할 것으로 보여, 한국당으로선 경기지사 후보로 남 지사를 낙점할 것이란 전망이 우세하다. 앞서 김세연 의원도 이날 '당적 변경에 대한 입장'을 통해 "지역구 국회의원으로서, 그간 지역에서 어떠한 어려움 속에서도 저와 정치적 행보를 함께 해 온 당원 동지들의 뜻을 받들어 한국당으로 복귀하겠다"고 밝혔다. 바른정당은 이날 오후 의총을 열어 향후 국민의당과의 통합 관련 대책 논의에 나섰지만 남은 10명 의원 중 7명 정도만 참석해 내부결속도 쉽지 않아 유승민 대표가 점차 고립되는 양상을 보였다. 김성태 한국당 원내대표는 이날 서울 여의도 당사에서 열린 청년 신년인사회 직후 기자들과 만나 남 지사와 김 의원의 탈당에 "언제든지 저희는 환영하고 잘 모시겠다"며 김세연 의원의 당협위원장 배정에 대해서도 "최고위에서 조직강화특위에 현역 의원은 당협위원장에 우선 배정한다는 원칙을 권고해서 추가 복당 의원들은 자신의 지역구를 되찾을 수 있다"고 말했다. 한편 남 지사에 대해선 지방선거 불출마를 조건으로 한 복당을 내세웠고, 김 의원에 대해서도 복당은 안된다는 입장을 밝힌 바 있는 홍준표 당 대표 또한 긍정적인 반응을 보이며 변화된 기류를 보였다. 홍 대표는 이날 신년인사회에서 "(당에) 들어오려고 하면 정당선택의 자유가 있다"며 "난 그거 거부하지 않는다. 들어오려 하는 사람들을 배척하는 정당은 그건 정당이 아니다"라고 말해, 과거와 달라진 입장을 보였다. 이같이 홍 대표가 입장을 바꾼 것은 지방선거 인재영입에 있어 난항을 겪고 있고 김성태 원내대표 체제 이후 복당파들의 계속된 설득과 교감이 주요 요인이란 분석이다. 
이인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