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병도 청와대 정무수석은 31일 오후 이명박 전 대통령을 예방해 평창동계올림픽 초청장을 전달했다.  한 수석은 이날 오후 2시 서울 강남구 대치동의 이 전 대통령 사무실을 찾아 약 20분간 환담했다. 한 수석은 이 자리에서 문재인 대통령 명의의 동계올림픽 사전 리셉션 초청장을 전달했다. 한 수석은 약속 시간 2분 전에 이 전 대통령의 강남 사무실에 도착했다. 이 전 대통령은 한 수석이 도착할 때까지 서서 기다렸다.  이 전 대통령은 "추운데 오느라 고생했다"는 말과 함께 악수로 한 수석을 맞이했다. 한 수석은 "이번 올림픽은 이 전 대통령께 의미가 남다르다며 찾아뵙고 참석해주십사라는 문 대통령의 말이 있어 초청장을 가져왔다"고 말했다. 이 전 대통령은 "문 대통령이 진정한 말로 초대해 줬고, 국가 경사이자 대한민국의 화합을 돕고 국격을 높일 좋은 기회라고 생각한다"며 "이 올림픽이 성공적으로 개최돼야 한다"고 화답했다.  이어 "그런 의미에서 여러 이야기가 있지만 (참석을) 긍정적으로 고려하겠다"며 "문 대통령에게도 얘기를 잘 전해달라"고 덧붙였다. 한 수석은 20분여간 이뤄진 이 전 대통령 예방 뒤 기자들과 만나 "평창올림픽은 3번 도전 끝에 유치했고, 화합과 통합의 올림픽이 됐으면 좋겠다는 문 대통령의 당부 말씀이 있었다"고 전했다. 문 대통령의 메시지와 관련해 한 수석은 "평창올림픽이 이 전 대통령에게 남다른 의미가 있으니 예우를 갖춰 정중히 (초청장을) 전달하라는 것 외에 다른 말씀은 없었다"고 설명했다. 문 대통령이 언급한 '남다른 의미'는 이 전 대통령 시절 이룬 업적을 참석해서 직접 확인하라는 뜻으로 풀이된다. 이 전 대통령은 전직 대통령 가운데 유일하게 평창올림픽에 초청됐다.  박근혜 전 대통령, 전두환 전 대통령, 노태우 전 대통령은 전직 대통령 예우를 받을 수 없어 초청 대상에서 제외됐다. 박 전 대통령은 국정농단 사태로 구속수감 된 상태다. 전 전 대통령과 노 전 대통령은 징역형을 선고받아 전직 대통령 예우 자격을 잃었다.   이인수 기자
주메뉴 바로가기 본문 바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