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까지는 대구문화재단을 성장시키는데 주력해 왔다. 이제는 젊은 신진 예술가들이 마음 놓고 자신의 기량을 펼칠 수 있는 대구를 만들어가는데 모든 역량을 집중할 계획이다." 원상용 대구문화재단 기획경영본부장은 대구문화재단의 초창기 멤버로 재단을 성장시키는데 견인차 역할을 톡톡히 해 온 인물로 잘 알려져 있다. 재단이 출범한 지난 2009년 7월. 38세의 젊은 나이로 팀장직을 맡아 3명의 팀원과 함께 일을 시작한 그는 1년도 채 되지 않아 전국 문화재단을 대상으로 한 지원사업평가에서 1등을 이끌어내는 등 굵직한 업적을 일궈왔다. 물론 이 같은 업적은 저절로 생겨난 것이 아니다. 문화·예술의 메카인 서울문화재단을 비롯, 인천과 경기 등 앞서 생긴 다른 문화재단보다 턱없이 모자른 예산과 인력으로 일을 시작했다는 그는 한 달 기준으로 90시간에 달하는 초과근무를 기록하는 등 뼈를 깎는 고통을 참아가며 일에 매달렸다고 했다. 원 본부장은 "재단이 출범하고 얼마 지나지 않아 전국 회의에 갔는데 그곳에서 무시를 많이 당했다. 촌에서 만들어진 재단이다 보니 문화정책과 행정에 대해 모를 것이라는 생각이 앞섰던 것 같다"며 "전 자극을 받으면 강해진다. 팀원들과 좋은 결과를 이끌어 내기 위해 주말도 없이 매일 밤 12시까지 일했고 그 결과 기적적인 성과를 이끌어냈다"고 당시를 회상했다. 하지만 더욱 중요한 건 원 본부장의 '하면 된다'란 결심 하나로 일궈낸 성적이 단지 일회성에 그치지 않았다는 것이다. 재단은 출범한 지 1년도 안되는 짧은 기간에 문화체육관광부로부터 예술·교육 분야에 사업실적이 있는 기관에 주어지는 광역문화예술교육지원센터로 지정됐다. 이 뿐만이 아니다. 출범 이후 3년간 업무평가 1등을 달성한데 이어 2011년 대구 세계육상 선수권대회 준비 차원에서 시작된 컬러풀대구페스티벌도 지금은 세계적인 축제로 성장시키는 등 다양한 사업들을 통해 재단의 역량을 크게 발전시켰다. 또한 출범 9년째를 맞은 지금에는 62명으로 늘어난 직원들이 270억원에 달하는 예산을 갖고 다양한 사업을 통해 대구를 전년보다 새로운 문화·예술의 도시로 가꾸기 위한 준비에 나서고 있다. 특히 그는 젊은 신진 예술가들이 마음 놓고 작품 활동을 펼칠 수 있는 대구를 만드는데 모든 노력을 아끼지 않겠다는 뜻을 밝혔다. 단순한 지원금만을 전하는 그런 지원이 아닌 예술가를 키우는데 모든 노력을 아끼지 않겠다는 것이다. 계명대에서 서양화를 전공하다 박사 과정에서 중도 포기한 원 본부장은 누구보다 신진 예술가들의 경제적 어려움을 잘 알고 있었다. 이런 이유로 그는 젊은 신진예술가들에게 월 80만원씩을 지원하며, 국내 최정상급 예술가들을 멘토로 붙여 지원하는 '신진예술가 지원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바로 앞서 설명한 예술가를 키우기 위한 노력의 발판인 셈이다. 원 본부장은 "부산하면 부산국제영화제가 떠오르듯이 국내 최정상급 예술가들이 대구에서 지원을 받아 성공했다고 언론 등에 밝힌다면 대구가 문화·예술의 도시로서 얼마나 많은 각광을 받게냐"면서 "신진예술가 지원사업은 이런 생각에서 시작됐다. 하지만 대상자가 되기 위해선 서류전형, 실기시험, 인터뷰로 구성된 총 3가지의 심사를 거치는데 여기에 통과되야지만 그때부터 본격적인 지원이 시작된다"고 밝혔다. 그는 재단 직원들의 처우개선에도 노력을 아끼지 않겠다는 뜻도 내비쳤다. 최근 취임한 박영석 대표와 함께 뜻을 모아 조직 내 직원들이 자신의 비전을 찾아가며 일할 수 있는 그런 환경을 만들어주겠다는 것이다. 원 본부장은 "재단의 사업과 조직은 크게 확대했지만 재단의 내부 환경은 아직도 9년 전 당시와 별로 달라진 것이 없다"며 "즐거운 직장 환경으로 개선해 직원들 모두가 오고 싶은 직장으로 만들어 가는데 노력을 아끼지 않을 계획이다"고 말했다.   지우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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