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단법인 대구오페라하우스가 오는 3월 세계최초 융·복합 로봇오페라 '완벽한 로봇 디바, 에버'를 선보인다. 대구오페라하우스는 지난해 11월 한국생산기술연구원과 '융·복합 오페라 제작을 위한 업무 협약'을 맺고 세계최초로 로봇과 인간성악가가 대결하는 융·복합 오페라를 제작했다. 협약 주된 내용은 한국생산기술연구원의 휴머노이드 로봇 제작 기술과 대구오페라하우스의 오페라 제작 기술 협업을 통해 어린이와 가족을 위한 '세계최초의 융·복합 오페라'를 개발하는 것이다. 이번 '완벽한 로봇 디바 에버' 공연에서는 인간의 모습을 한 '안드로이드형 휴머노이드 로봇'이 공연의 주인공으로 참여해 인간과 함께 오페라 대결을 하고 인간처럼 대사의 감정을 얼굴로 표현하며 노래하고 동작하는 공연을 만든 것으로 이는 세계최초의 시도이다. 공연의 연출은 국민대 겸임 교수이자 프라하 국립오페라극장 주최 국제연출콩쿠르 아시아 최초 입상자인 이회수가 맡았다. '에버'는 사람의 형체와 같은 구조로 인간을 대신하거나 인간과 협력할 수 있는 지능을 가진 휴머노이드 로봇으로 분류된다. 인간형 로봇이란 뜻에서 안드로이드로도 불린다. 이동욱 한국생산기술연구원 로봇그룹장은 "로봇 오페라에 등장하는 로봇은 에버4보다 센서와 모터 수가 늘어나 행동이 자연스럽도록 한 에버5의 테스트베드(시험용)로 활용할 예정"이라며 "인간의 감정과 노래를 표현하는 데 오페라가 좋은 시험무대가 될 것 같다"고 전했다. 에버5는 여러 가지 표정을 조합해 인간의 감정을 표현할 수 있고 얼굴 인식 및 추적기술을 적용해 표현력이 세계 최고 수준에 이른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이번 공연에서 주목할 점은 대구오페라하우스 신진성악가 육성사업인 '2018 영아티스트 오펀스튜디오 오디션'에 선발된 성악가들이 공연의 주·조역 캐스팅으로 참여한다는 점이다. 대구오페라하우스는 지난해말 한국문화예술위원회가 후원하는 문화예술협력네트워크지원사업 공모에 '기업과 예술단체 신진성악가를 기르는 숲이 되다'란 이름으로 지원해 선정됐다. 이번에 선보일 로봇오페라 역시 그 사업의 일환이다. 대구오페라하우스는 이번 사업을 통해 기업은 예술단체를 지원하고, 예술단체는 오디션을 통해 선발된 신진성악가를 기르고, 신진성악가는 새로운 공연 '완벽한 로봇 디바 에버'를 통해 후원기업의 이미지를 향상시키는 '문화 생태계 선순환 구조'를 확립해 기업과 예술단체, 신진 성악가 모두를 위한 상생의 길을 모색하고자 했다. 권영진 대구시장은 "이와 같은 예술과 기술의 만남은 지금까지 제조나 서비스업에 치중했던 로봇산업의 새로운 가능성을 제시한 것"이라며 "전국에서 가장 많은 로봇기업을 유치하고 있는 글로벌 로봇산업 메카 대구의 위상을 크게 높여줄 기념비적인 공연"이라고 말했다.
 김범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