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북신문=장성재 기자] 경주 옥산서원의 청분각에 보관 중인 우리나라 최초의 관찬사서 '삼국사기'가 국보로 승격됐다. 문화재청은 삼국사기와 삼국유사 등 3건을 국보로 승격하고, 김홍도 필 마상청앵도 등 8건을 보물로 지정했다고 21일 밝혔다.이번에 국보로 승격된 삼국사기는 경주시 안강읍 옥산리에 있는 옥산서원의 수장고 청분각에서 보관 중인 보물 제525호와 서울에서 개인이 소장하고 있는 보물 제723호 두권이다. 삼국사기는 김부식(1075∼1151)이 1145년(고려 인종 23년)에 삼국시대의 역사를 정리한 관찬사서(국가 주도로 편찬한 역사서)로서, 국보 지정은 이번이 처음이다. 국보 제322-1호 삼국사기는 1573년(선조 6년) 경주부에서 인출해 경주 옥산서원에 보내준 것으로, 조선 태조와 1512년(중종 7년)에 개각한 판과 고려 시대의 원판이 혼합된 것이 특징이다. 국보 제322-2호 삼국사기도 유사한 판본을 바탕으로 인출한 책으로, 인출 당시의 원형을 거의 그대로 유지하고 있다. 이 두 건의 삼국사기는 총 9책의 완질본이자 고려~조선 초기 학술 동향과 목판인쇄 상황을 파악할 수 있는 매우 중요한 자료이다. 또한 국보로 승격된 삼국유사는 고려 일연 스님이 1281년(충렬왕 7년) 고조선부터 후삼국의 역사·문화에 관한 설화 등을 종합한 역사서라는 점에서 한국 고대사 연구의 보고로 알려져 있다. 연세대학교 박물관에서 소장 중인 국보 제306-3호 삼국유사 권1~2는 조선 초기 판본으로 비록 총 5권 중 권1~2권만 남아 있으나 결장이 없는 완전한 인출본이다. ‘임신본(壬申本)’으로 알려진 1512년 간행 삼국유사 중 판독하기 어려운 글자를 보완하고 현존하지 않는 인용문헌을 확인할 수 있다는 점에서 중요한 의의가 있다.한편, 문화재청은 조선 후기 이름을 떨친 김홍도와 신윤복의 다양한 작품세계를 알려주는 회화작품을 비롯해 고려 시대 나전칠기의 진수를 보여주는 나전경함, 제작 기법이 뛰어난 사옹원인장 등 회화와 공예품 8건을 보물로 지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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