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이 평창 동계올림픽 폐막식에 맞춰 대남라인을 파견한다. 미국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장녀 이방카 트럼프 백악관 선임고문의 방한 기간과 겹치는 만큼 북미 접촉 가능성도 주목된다.  통일부는 22일 "북한은 오늘 오전 남북 고위급회담 북측 단장 명의의 통지문을 통해 평창 동계올림픽 폐막행사에 참석하기 위해 김영철(사진) 노동당 중앙위원회 부위원장을 단장으로 하는 고위급대표단을 25일부터 2박3일 일정으로 파견하겠다고 통보해왔다"고 밝혔다. 북한은 또한 평창 올림픽 폐막식 고위급대표단에 리선권 조국평화통일위원회(조평통) 위원장도 포함됐으며, 이들은 수행원 6명과 함께 서해 경의선 육로를 이용해 방문할 계획이라고 함께 통보했다. 통일부는 "북한 고위급대표단의 폐회식 참가가 남북관계 개선과 비핵화를 포함한 한반도 평화정착 과정을 진전시켜 나가는 계기를 마련하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며 "체류일정 등 실무적 문제들은 판문점 연락채널을 통한 문서교환 방식으로 협의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북한의 평창올림픽 폐막식 고위급대표단 파견 결정은 다소 이례적이라는 평가다. 앞서 북한은 지난달 9일 남북 고위급회담에서 '고위급대표단'을 파견하겠다는 입장을 표명하고, 이달 9일 평창올림픽 개막식에 맞춰 명목상 국가수반인 김영남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장을 단장으로 한 고위급대표단을 파견했다. 이에 북한의 평창올림픽 폐막식 고위급대표단 파견이 단순한 남북관계 개선 의지 표명 이상의 목적을 갖고 있을 거라는 분석이다. 특히 미국 이방카 선임고문과의 접촉 가능성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북한과 미국이 평창올림픽 개막식에 고위급대표단 파견을 계기로 만남을 시도했다가 막판에 결렬된 만큼 다시 추진할 거라는 전망에 무게가 실린다. 이방카 선임고문은 오는 23일께 한국을 방문해 나흘가량 머물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다. 일정대로 움직인다면 오는 25일과 26일이 북한 고위급대표단과 조우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이인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