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재청은 사적 제155호 아산 이충무공 유허 내 현충사 '숙종 사액현판'과 '박정희 전 대통령 친필 현판'을 현행대로 유지하기로 했다고 지난 22일 밝혔다. 현충사 구 사당에 걸려 있는 숙종 사액현판은 1868년 흥선대원군 때 서원철폐령으로 사당이 헐리면서 후손이 보관해오다 1932년 일제 강점기에 국민성금으로 지어진 구 사당에 다시 걸리게 됐다.  이후 1967년 성역화사업으로 신 사당이 건립되면서 구 사당은 숙종 사액현판과 함께 현재의 자리로 이전했다.  신 사당에 걸려 있는 박정희 전 대통령 친필 현판은 숙종사액 현판을 철거하고 교체 설치한 것이 아니라 성역화사업 당시 신 사당을 건립할 때 제작·설치됐다. 그러나 지난해 9월 이순신 장군의 15대 종부인 최순선씨가 박 전 대통령 현판을 내리고 300년 전 숙종이 내린 현판을 신 사당에 걸어달라고 문화재청에 요청한 바 있다. 이에 대해 덕수이씨 충무공파 종회는 반대 의사를 밝혔다.  문화재위원회는 지난 21일 열린 사적분과 회의에서 "충무공파 후손들 간에도 서로 의견이 엇갈리고 있으며, 1967년 현충사 성역화 사업 당시 만들어진 신 사당에 1932년 국민성금으로 건립된 구 사당에 걸려있는 숙종 사액 현판을 떼어내 옮겨 설치하는 것은 그 시대의 역사적 의미를 담고 있는 건물과 현판의 일체성을 훼손하는 문제점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현행대로 유지하는 것으로 판단했다"고 밝혔다. 장성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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