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피아' '정피아' 언제쯤 근절될까? 새 정부가 들어서면서 과거정권에서 임명한 공기업단체장이 줄줄이 낙마되고 있는 가운데 새로 임명된 공기업단체장 대부분이 관료출신이거나 친정부 인사들이 대거 주요자리를 꿰차는 낙하산 인사 관행에 술렁이고 있다. 특히 공기업의 관피아·정피아(정치권 마피아)는 정권이 바뀔 때마다 논란이 되고 있지만, 새 정권 역시 과거정권 코드인사를 그대로 답습하고 있다. 박근혜 정부가 임명한 이관섭 한국수력원자력 사장의 경우 임기를 남겨두고 사표를 던졌는데 후임 사장에 정재훈(58) 전 산자부 차관보가 물망에 오르고 있다. 이에 앞서 공모에서 임명된 차성수 한국원자력환경공단 이사장도 현 정권 출범이 있기까지 공이 많았던 인물이다. 또, 박근혜 정권에서 임명된 정승 한국농어촌공사 사장 역시 임기를 못 채우고 중도하차 하자, 후임 사장에 전북 김제 출신 더불어민주당 최규성 전 의원(3선)이 임명됐다. 이 같은 코드인사 관행은 금융권에도 예외는 아니다. 신용보증기금 비상임이사에 더불어민주당 대구시당 정책실장이 임명됐고, 한국주택금융공사는 사장, 비상임 2명 모두가 참여정부 와 새 정부 인사들로 채워졌다. 이처럼 낙하산 인사가 더욱 굳어지자 박병식 동국대 지역정책연구소장(행정학 박사)은 "미래 에너지산업을 이끌 수 있는 에너지전문기관 수장은 말할 것도 없고 공기업 단체장 역시 그 분야에 전문성이 있어야 경쟁력에서 살아남을 수 있다"고 지적했다. 이은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