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북신문=장성재 기자] '물속으로 사라진 절'이라고 불렸던 경주 보문단지 덕동호의 '고선사' 터에서 가뭄으로 호수 바닥이 드러나면서 고대 신라인의 무덤이 대량으로 확인돼 학계와 시민들의 관심을 끌고 있다.지난 2일 문화재청과 국립경주문화재연구소는 경주 보문단지 동쪽에 있는 바닥을 드러낸 덕동호수 약 1만㎡ 면적 대지의 현장조사를 진행했다.이번 조사는 문화재해설사인 이용호 씨가 지난달 동료 해설사들과 덕동호수 바닥을 답사하던 중 무덤과 토기의 흔적을 발견하면서 신고한 것으로 알려졌다. 당시 덕동댐은 극심한 가뭄으로 저수율이 30%대로 떨어진 상황이었고 호수 일부가 바닥을 드러냈었다. 조사가 진행된 이곳은 1975년 덕동댐 준공 이전 수몰된 고선사지 지역이다. 고선사지는 신문왕(681년∼692년) 재위 때 원효(617~686)가 머물렀다는 기록과 그의 죽음을 미뤄 짐작해 고대 신라 시대 또는 통일신라 초기에 창건된 사찰로 추정하고 있다. 댐이 준공되면서 형성된 인공호수로 고선사지가 수몰됐고 절터에 있던 삼층석탑과 석등 대석, 귀부 등은 국립경주박물관으로 옮겨졌다. 현장 조사 결과, 통일신라 이전 5~6세기로 추정되는 고대 신라인의 돌덧널무덤 약 100여 기가 확인됐다. 또한 고분 주변에서 유실된 신라 토기류 등을 확인했다.특히 이번 조사는 신라 왕경과 떨어진 외진 곳에서 공동묘지 성격의 무덤이 대량으로 발견되면서 고대 신라인들의 집단 거주지역에 관한 학설과 고선사 창건 시기와 관련된 여러가지 전문가 견해들이 나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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