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희정 충남도지사의 여비서 성폭행 논란 사건이 국민들에게도 엄청난 충격과 분노를 불러 일으키고 있는 가운데 정치권도 충격에 빠졌다. 특히 정치권은 이번 사건이 다가올 지방선거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촉각을 곤두세우며 향후 여론의 향배를 주시하며 대응책 마련에 고심하고 있다.여당은 당혹감속에 사태수습에 나서고 있는 반면 자유한국당 등 야당은 이번 사건을 맹비난 하면서 대여공세를 강화하고 있는 실정이다. 대구경북지역서 여당후보로 지방선거를 준비하고 있는 후보들은 뜻하지 않은 악재에 당혹감을 감추지 못하며 선거에 미칠 영향을 분석하며 전전긍긍하는 반면 한국당 등 야당 후보들은 여당의 지지세 확산에 부정적 영향을 주는 호재로 작용할 것으로 보고 반색하고 있다. 안희정 충남지사에게 성폭행 당했다고 폭로한 정무비서 김지은씨는 지난 5일 밤 JTBC 뉴스룸에 출연해 8개월간 4차례에 걸쳐 성폭행과 성추행을 당했다고 폭로 한데 이어 "또 다른 피해자가 있다"고 밝히면서 추가 후폭풍도 예상되는 상황이다. 김씨의 폭로에 따른 사태의 심각성에 민주당은 이날 밤 열린 긴급 최고위원회에서 안 지사에 대한 출당 및 제명을 신속히 결정했다. 그러나 야당은 안 지사의 성폭행 논란에 대해 일제히 비난하고 나섰다. 자유한국당 장제원 수석대변인은 "미투 운동을 선동하던 민주당이 알고 보니 가장 큰 성폭행 가해 집단이었다"며 민주당을 '성폭력 당'이라고 규정하고 "겉과 속이 다른 민주당과 좌파 진영의 이중성을 보여주는 상징적 사건"이라고 맹비난했다. 그러면서 이번 지방선거에서 충남지사 후보를 공천하지 않는 것이 국민에게 진심으로 사죄하는 도리라고 주장했다. 바른미래당 지상욱 정책위의장은 "피해자 김지은씨에게 힘이 되겠다"면서 안희정 지사의 정치활동 중단뿐 아니라 검찰 조사를 해야 한다고 했다. 안 지사는 6일 새벽 SNS에 글을 올려 김지은 씨에게 공개 사죄한 뒤 "모두 다 자신의 잘못이라며, 도지사직을 내려놓고 모든 정치활동도 중단하겠다"는 의사를 밝히고 도의회에 사임서를 제출했다. 이날 안 지사의 최측근 윤원철 정무부지사를 비롯해 신형철 비서실장 등 정무라인 10여명도 동반 사퇴의사를 밝혔다. 이런 가운데 충남 도지사 예비후보인 박수현 전 청와대 대변인도 "안 지사의 친구이기에 더욱 고통스럽다"며 모든 선거 운동을 중단하겠다"고 선언했다. 한편 안희정 전 충남도지사로부터 성폭행을 당했다고 밝힌 김지은(33)씨의 변호인은 6일 서울서부지검에 '업무상 위력에 의한 추행'과 '위계 등 간음' 혐의로 안 전지사에 대한 고소장을 제출했으며 충남경찰청도 10명으로 구성된 수사팀을 꾸려 수사에 착수했다. 이인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