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한국당 경북도지사 경선을 앞두고 이철우·김광림·박명재 의원 등 현역의원 간 치열한 대결구도 속에 그동안 도지사 출마에 강한 의지를 보여온 김장주 경북도 행정부지사와 김영석 영천시장이 결국 출마를 철회했다. 여기에 김성조 한국체육대학 총장도 거론됐지만 동계올림픽에 이어 9일부터 개최되는 페럴림픽에 최선을 다하는 등 맡은 바 임무에 충실코자 구미시장에도 뜻을 접었다. 이들은 그동안 한국당 경선 통과라는 높은 벽을 넘어야 하는 숙제 속에 현직 시장과 부지사라는 제약과 현역의원과 맞서 다소 힘에 부칠 것이라는 지적이 많았다. 이에 김영석 시장은 7일 경북도청 브리핑룸에서 지방선거 불출마를 선언했다. 3선의 김 시장은 당초 경북도지사 경선에 다크호스가 될 수 있다는 분석이 많았지만, 결국 경선이라는 높은 벽을 넘지 못했다. 이날 김 시장은 "준비기간이 너무 짧아 불공정한 룰과 냉엄한 현실 정치 세계를 극복하고 지지도와 인지도를 상승시키기에는 무리가 있었고, 도지사 후보로 K씨 등 같은 영천 출신이 2명이나 거론되고 있는 상황에 영천 민심이 하나로 결집되지 못하는 모습도 이번 사퇴에 많은 영향을 끼쳤다"고 철회 심경을 전했다. 특히 김 시장은 "근본적인 것은 선거법을 바꾸어야 하지만 국회의원들이 키를 쥐고 있는 만큼 공천을 받으려면 무릎꿇고 처절하게 구걸해야 한다"며 "공천을 받기 위해 비참한 행동을 해야 하는 만큼 민주주의 선거라 할 수 없다"며 피를 토하는 심정을 표출했다. 또 김 시장은 "지난 대통령 탄핵의 불씨는 현 정치인 출마자들에게 책임이 있다"며 "도지사는 행정관료가 책임지고 해야 한다"고 주문하기도 했다. 김장주 행정부지사도 이날 기자들과 만나 "한국당은 신인들에 대한 배려가 없고 장벽이 높아 앞으로 김관용 지사님의 임기에 유종의 미를 거두는 등 공직생활에만 전념하겠다"고 말했다. 또 김 부지사는 "영천시장, 포항시장 선거에도 나서지 않겠다"고 전제하고 "차기 21대 총선에 도전해보겠다"며 내일의 꿈을 내비쳤다. 한편, 자유한국당은 오는 26일부터 4월11일 사이에 경북도지사 후보로 거론된 김광림, 박명재, 이철우 국회의원과 행정가인 남유진 예비후보 등 4명 중 4명 전원 또는 컷오프를 통해 2명으로 경선할 것인지 조만간 결정할 것으로 보인다. 서인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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