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시의회가 19일 오후 제256회 임시회 2차 본회의를 열어 대구시 기초의회선거구 획정위원회(이하 획정위)가 마련한 획정안을 시민·사회단체 회원들의 강력한 반발 속에 수정 의결했다. 지난 8일 대구시 획정위는 다가오는 6·13 지방선거에서 기초의회 선거구를 2인 선거구 18개, 3인 선거구 14개, 4인 선거구 6개로 획정해 대구시의회에 제출했다. 하지만 대구시의회 기회행정위원회는 이날 오전 회의를 통해 찬성 5표, 반대 1표로 획정위가 정한 6개의 4인 선거구를 12개의 2인 선거구로 쪼갤 것을 내용으로 하는 '대구시 구·군의회 의원 정수 등에 관한 조례 일부개정 조례안'의 수정안을 가결하고 본회의로 넘겼다. 이어 오후 2시 열린 본회의에서는 다수를 차지하고 있는 자유한국당 소속 시의원들이 기획행정위가 심의한 획정안을 찬성 20표, 반대 6표로 통과시켰다. 기획행정위가 4인선거구의 2인 선거구 분할을 의결한 선거구는 동구 '마'선거구, 서구 '다'선거구, 남구 '나'선거구, 북구 '바'선거구, 수성구 '사'선거구, 달서구 '라'선거구 등이다. 3인 선거구인 달서구 '사'선거구와 달서구 '아'선거구는 획정위 획정안을 그대로 유지했다. 더불어민주당 소속 김혜정 의원은 반대토론에서 "거대정당이 아니고서는 당선되기 어려운 곳에서 어떻게 소수정당과 정치 신인들이 진출할 수 있나"며 "획정위 획정안을 전면 무시하는 자유한국당 의원들에게 심히 유감을 표한다"고 말했다. 또 바른미래당 소속 임인환 의원은 "다수결의 논리는 다수의 횡포이고 일당독재로 인해 사회혼란만 부추길 뿐"이라며 "대구가 특정정당의 일당복재를 벗어나 소수의견을 받아들여야 발전이 가능하다"고 주장했다. 같은 당 소속 윤석준 의원은 "소수당의 비애를 느끼며 시의원들의 양심에 호소드린다"며 "4인 선거구의 2인 선거구 쪼개기는 다분히 정략적이고 당리당략에 의한 게리멘더링에 다름아니다"고 비난했다. 더불어민주당 대구시당은 이날 논평을 통해 "선거구획정위의 존재자체를 무력화시키고 지역발전을 저해하는 자유한국당 대구시의원들의 행태를 강력히 규탄한다"며 "선거구 조정이 될 때마다 반복적으로 3~4인 선거구를 쪼개 2인선거구로 변경하며 자신들의 세확장에만 주력하는 자유한국당의 파렴치한 행태에 분노를 금할 수 없다"고 성토했다. 
김범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