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북신문=장성재 기자] 신라 천년 이후 고려시대에 만들어져 또 다른 경주 천년의 역사를 상징하는 '경주읍성'의 향일문 상량식이 열렸다. 월성이 신라 천년을 상징하는 유적이라면 경주 읍성은 고려와 조선시대를 거쳐 근현대에 이르기까지의 천년을 상징하는 유적이라고 할 수 있다. 22일 경주시는 북부동 경주읍성 복원 현장에서 사적 제96호 경주읍성 동문인 향일문 상량식과 안전기원제를 거행했다. 이날 상량식에는 최양식 경주시장, 김윤근 경주문화원장, 이상필 경주향교 전교, 박방룡 신라문화유산연구원장, 유병화 국립경주박물관장, 이종훈 국립경주문화재연구소장을 비롯해 문화재청과 한국문화재재단 관계자, 지역 문화재 전문가 및 공사 관계자 등 100여 명이 참석했다. 상량식은 상량문 낭독, 상량 봉안의식, 상량부재 올리기 및 음복례 순으로 진행됐으며, 지역을 대표하는 서예가 우재 문동원 선생이 직접 상량문을 썼다.상량문은 건물을 건립역사를 알 수 있게 상량 날짜를 쓰고, 아래 두줄에는 ‘응천상지삼광(應天上之三光), 비지상지오복(備地上之五福)’이라는 축문이 적혀 있다. 하늘에서는 해와 달, 별의 삼광이 감응해 주시고 땅에서는 오복이 구비되게 해 주시라는 염원을 담았다.향일문의 성문은 윗 부분을 둥글게 틀어 무지개 모양으로 한 홍예식으로 설치하고, 문루는 전면 3칸, 측면2칸 규모로 지어질 예정이다. 지붕은 옆면에서 볼 때 여덟 팔자 모양을 한 팔작지붕이며, 처마를 받치는 부재들이 새 날개 모양으로 빠져나오는 익공계 양식으로 꾸민다. 한편 경주시는 고려와 조선시대 성곽도시 경주의 옛 모습을 갖추고 시가지의 역사문화 거점으로서의 기능을 회복하고자 경주 읍성 복원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현재 경주읍성은 성벽의 근본인 몸통을 이루는 체성과 성문을 에워싼 옹성이 완료됐으며, 올해 안으로 동문인 향일문과 체성 위에 올려지는 낮은 담장인 여장을 비롯해 경관조명과 주변정비를 마무리 할 계획이다. 최양식 경주시장은 “경주읍성은 신라가 고려와 조선을 거쳐 현대에 이르기까지 역사가 고스란히 담긴 소중한 유적”이라며, “앞으로 경주 읍성을 신라시대 이후의 천년 역사가 담긴 새로운 관광콘텐츠로 개발해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역사문화도시의 면모를 갖추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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