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승호 전 포항시장이 26일 포항시청 브리핑룸에서 기자간담회를 갖고 포항 출신인 박명재 경북도지사 후보 지지를 선언해 경북지사 경선에 새로운 국면이 전개되고 있다. 박승호 전 시장은 이날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저는 오랫동안 도지사를 준비해 왔지만 정치적인 큰 흐름을 거스를 수 없어 도지사 꿈은 잠시 미루고자 한다"면서 "'위대한 경북' 건설의 비전을 실현하면서 보수정권 재창출을 견인할 수 있는 경륜과 능력을 겸비한 박명재 후보를 지지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박 전 시장은 "지금 경북에는 도청이 북부지역에 간 마당에 도지사까지 또 김천이나 안동사람이 하려고 한다는 동남권 지역민들의 반발 정서가 매우 강하다"며 "이번에 도정과 국정, 의정에 두루 밝은 박명재 후보가 당선되는 것이 경북도의 균형발전과 도민 정서에 부합하는 정치적인 순리라고 생각해서 지지선언을 하게 됐다"고 말했다. 그는 "23년간 도지사를 배출하지 못한 동남권 주민들은 이번에 도지사를 만들지 못한다면 또다시 12년을 기다려야 하는 암울한 현실을 피할 수 없게 된다"며 "행정수요를 감안하지 않은 채 경북도청을 안동의 허허벌판에 세운 것 하나만으로도 동남권 도지사가 왜 필요한지를 잘 말해준다"고 역설했다. 박 전 시장은 "특히 경북 제1도시인 포항은 인구의 감소와 글로벌 기업인 포스코와 철강공단의 침체, 지진 피해 등으로 시민들의 무력감과 상실감이 팽배하고, 도시 경쟁력이 급격히 추락하고 있다"면서 "일부에서는 소지역주의를 운운하며 동남권의 희망에 찬물을 끼얹는 움직임이 있는데, 포항을 비롯한 경주, 영천, 경산, 청도, 영덕 등 동남권 주민들의 소외감을 해소하기 위해서라도 이번에 동남권 도지사가 반드시 나와야 한다"고 거듭 강조했다. 한편 2006~2014년 8년간 포항시정을 이끌어 온 박승호 전 시장은 지난해 바른정당 탈당 후 자유한국당 복당이 미뤄지자 무소속 후보로 도지사와 포항시장에 도전할 것이라는 소문이 무성했다. 박 전 시장은 포항시장 출마에 관한 질문에는 "정치는 생물이다. 현재로선 확정된 것이 없다. 오늘은 박명재 후보 지지와 관련된 얘기만 하자"고 즉답을 피했다. 이날 박 전 시장이 오랜 침묵을 깨고 박명재 후보 지지를 선언하면서 지역정가에 적지 않은 파장이 일고 있는 가운데 보름 앞으로 다가온 자유한국당 경북도지사 경선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귀추가 주목된다. 최만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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