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른미래당의 국민의당 출신 지역위원장들이 27일 유승민 공동대표의 6·13 지방선거 출마를 촉구하는 성명서를 준비하는 것으로 전해져 유승민 의원을 곤혹스럽게 하고 있다. 유 대표는 당내의 경기지사 선거 출마 요구에 분명한 거부 의사를 밝혀 온 만큼, 이 같은 움직임이 친안(친안철수)계와 친유(친유승민)계의 충돌로 이어질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바른미래당 관계자들에 따르면, 최근 지역위원장들이 모인 온라인 메신저 채팅방에서 '조기 선거대책위원회 출범과 당 지도부의 지방선거 동반출마를 촉구하는 성명서'에 100명가량이 동의 의사를 표했다. 서울지역 한 지역위원장은 "전체 302명 지역위원장 중 3분의 1이 뜻을 모았다"며 "조만간 공식 성명서를 당 지도부에 전할 것"이라고 전했다. 안철수 인재영입위원장의 서울시장 선거 출마가 기정사실로 여겨지고 있는 만큼 이 성명서는 사실상 유 대표를 겨냥한 것이라는 해석이 나온다. 실제로 성명서는 국민의당 출신 친안계 지역위원장을 중심으로 작성되고 확산된 것으로 알려졌다. 이들은 이달 초 회동에서 "유 대표 역시 경기지사 선거 등 지방선거에 함께 출마해 바람을 일으켜야 한다"고 요구했지만 받아들여지지 않자 이 같은 성명서를 계획했다. 한 친안계 지역위원장은 "(성명서가) 선거전에서 제 역할을 하지 못하고 있는 유 대표에 대한 항의의 의미에서 시작됐다"고 강조했다. 당 안팎에선 유 대표를 향한 출마 요구를 국민의당과 바른정당 출신 인사들의 주도권 다툼으로 해석하는 시각이 적지 않다. 선거전의 전면에 선 안 위원장이 지방선거에서 기대에 못 미치는 성과를 거둘 경우 유 대표를 주축으로 한 바른정당 출신 인사들이 당내 주도권을 잡을 수 있다는 우려가 친안계의 집단행동으로 이어지고 있다는 것이다. 바른정당 출신 한 지역위원장은 "유 대표가 출마 대신 나름의 역할을 하겠다고 공언한 마당에 일부 지역위원장이 일탈 행위로 당내 분란을 조장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이인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