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는 6월 13일 치러지는 제7회 전국동시지방선거에서 자유한국당 대구시장 경선에 나선 4명의 예비후보 가운데 권영진 후보를 제외한 김재수·이재만·이진훈 등 3명은 단일화를 위한 합의점 찾기에 몰두하고 있다.
현재까지 한국당 경선 상황을 보면 현직 시장인 권영진 예비후보가 수차례의 언론사 여론조사에서 앞서는 것으로 나타났지만 권 예비후보를 제외한 3명이 ‘후보단일화’라는 비상카드를 꺼내들어 경선 판도에 상당한 변수로 작용될 전망이다.
이진훈 예비후보가 지난 19일 오전 한국당 대구시당 회의실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현직 시장을 제외한 후보들의 단일화가 필요하다”며 “대체로 후보 모두가 후보단일화에 공감하고 있는 것으로 생각한다”고 말하면서 단일화의 물꼬가 트였다.
김재수·이재만·이진훈 예비후보는 지난 20일 전격적으로 모임을 갖고 후보 단일화에 원칙적으로 합의하면서 급물살을 탔다. 이들은 이날 단일화 일정과 시기, 방법 등에 대해서는 각 캠프 실무진들이 협의하기로 했다.
현역인 권영진 대구시장을 상대로 한 3명의 한국당 대구시장 예비후보들의 단일화가 현실화되면서 경선의 판도가 요동치자 그동안 시민들의 관심을 끌지 못했던 한국당은 대구시장 경선 흥행을 기대하는 분위기다.
하지만 이후 단일화 협상에 진전을 보이지 않자 결국 단일화가 무산되는 것 아니냐는 관측도 조심스럽게 제기되고 있다.
이들은 25일 오후 6시 시내에서 모임을 가진 뒤 언론보도문을 통해 “더 이상 권영진 예비후보에게 대구시정을 맡길 수 없다는데 공감대를 형성했으며 여러 어려움이 있더라고 단일화의 효과가 극대화되는 시점에서 단일화 하기로 합의했다”고 밝혔다.
하지만 현직 시장인 권 예비후보를 이기기 위해서는 단일화가 반드시 필요하다는 공감대를 넓혀왔던 이들의 거듭된 후보단일화 합의 표명에도 후보간 입장은 결이 다른 것으로 나타나 최종 성사여부는 낙관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이진훈 예비후보는 “현재 다소 약자가 제시하는 방식으로 단일화를 해야 하고 그렇지 않으면 곤란한 것 아니냐”며 선을 그었고 이재만 예비후보 역시 “(단일화 방법의) 구체적인 내용에 있어 상식적으로 부적합하면 받아들이기 어렵고 그 외는 다 받아준다”며 여지를 남겼다.
한국당 공직후보자추천관리위원회가 확정한 광역단체장 후보자 확정을 위한 경선 방식에서 경선후보자 등록은 28일이며 선거운동 기간은 4월 2일부터 4월 6일까지 총 5일간 진행된다.
후보자 등록이 불과 이틀 남은 상태에서 향후 48시간 이내에 단일화 방식 합의를 통한 최종 단일 후보를 내지 못할 경우 단일화 동력은 급속도로 약화될 것이란 전망이 지배적이다.
이런 가운데 현역 시장인 권영진 예비후보는 3명의 후보단일화 시도에 대해 외형적으로는 무시하는 태도를 보이고 있다.
권 예비후보는 지난 21일 대구시청에서 가진 기자간담회에서 3명의 후보단일화 움직임에 대해 “대응할 가치나 필요는 없을 것으로 보인다”며 “어떤 정치적 시도도 민심을 이길 수 없다. 시민은 이미 누가 시장감인지 결정을 하고 있다”고 강한 자신감을 내비쳤다.
그는 또 “역대 선거에서 단일화를 통해 민심을 이긴 적이 없다”며 “혼자서는 안 되기 때문에 단일화를 하면 지지도가 올라갈 것으로 생각하는 것 같은데 누구를 반대하는 단일화는 성사되기 어렵고 찻잔 속 태풍으로 끝날 것”이라고 말했다.
권 예비후보는 특히 “최근 여론조사에서도 시장감이 누구냐는 시민들의 판단이 나왔다”며 “경선이 불필요할 정도로 민심의 차이가 있지만 경선이 결정된 만큼 최선을 다하겠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