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준표 자유한국당 대표에 대한 당내 중진의원들 간의 갈등이 극에 달하고 있다. 이주영(5선), 나경원, 유기준, 정우택(이하 4선) 의원은 29일 오전 국회 의원회관에서 지난 22일에 이어 두 번째 모임을 갖고 "홍 대표에 대한 국민들의 피로감이 커지고 있다"며 "조기 선대위(공동선거위원장 체제)를 구성하자"고 촉구했다.  이들은 6·13 지방선거 공천을 둘러싸고 홍 대표를 비판한 당원에 대해 제명절차를 밟고 있는 와중에 또 다른 전략공천 지역(창원)에 홍 대표의 측근으로 분류되는 인물들을 공천하기로 결정한 것이 알려지면서 '사천(私薦)·사당화'에 반기를 들고 "공동 선대위원장들이 앞장서서 국민들로부터 신뢰와 사랑을 받아 지방선거에서 승리할 수 있는 체제를 마련해 달라"고 요구했다.  나경원 의원은 최근 당 윤리위원회에서 제명을 결정한 김정기 노원구 당협위원장을 언급하며 "공당이 이런식으로 제명을 해도 되는지 문제제기를 안할 수 없다"며 "선당후사가 아니라 '선사후당'이 된 것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어 매우 안타깝다"고 말했다. 당 윤리위는 지난 26일 회의를 열고 당 서울시장 후보공천을 신청한 김 위원장 제명을 결정했다. 이는 조만간 열릴 최고위원회의를 거쳐 최종 확정된다. 앞서 김 위원장은 "1995년부터 이어진 한국당의 자유경선 원칙과 관행을 홍 대표가 짓밟고 있다"며 "차라리 홍 대표가 서울시장 후보로 직접 나서라"고 비판한 바 있다.  이주영 의원은 "인구 100만명 이상 기초단체에 대한 공천관리위원회의 결정이 나왔는데 이에 대해서도 사천이 아니냐는 우려가 있다"며 "강한 요구를 담아 말씀드린다. 사천이 되지 않도록 해야한다"고 요구했다. 이인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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