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코 창립 50주년 기념으로 포스코갤러리에서 '포스코 Art Collection 특별전'과 '찾아가는 미술관-철(鐵)의 속성과 재료미학'을 동시에 개최했다. 포스코 갤러리 2층에서 열린 '포스코 Art Collection 특별전'은 포스코가 소장하고 있는 22명 작가들의 작품들을 선보인다. 창립 초부터 메세나(Mecenat·문화예술을 통한 사회 기여) 활동에 앞장서온 포스코는 현재 국내외 주요작가 600여명의 작품 1100여점을 소장하고 있다. 이번 전시회에선 박서보, 윤형근, 하종현, 오수환, 최명영, 윤명로, 서세옥, 이우환 등 1970년대 국내 현대추상회화를 대표하는 작가 뿐만 아니라 미국 팝아트의 거장으로 불리는 제임스 로젠퀴스트(James Rosenquist) 등 지역에서는 최초로 공개되는 작품들이 대거 선보인다. 국내 작가의 작품들은 70년대의 모더니즘과 80년대의 민중미술, 그리고 80년대 후반 이후의 소위 포스트모더니즘으로 대변되는 대격변의 시대를 견디고 독자적인 세계를 구축한 공통점이 있다. 이들은 '작가주의'의 정신으로 무장해 자신의 미술사적 위상을 공고히 한 작가들로 포스코 50년 역사와 역경을 이겨온 기업 정신과 일치한다. 관람객들은 이번 전시를 통해 예술가들이 어려운 환경을 딛고 어떻게 주체적으로 조형의지를 다지고 시대정신을 담았는지를 살펴볼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될 것으로 보인다. 포스코갤러리 1층에서 열리는 '찾아가는 미술관-철(鐵)의 속성과 재료미학'은 포항시립미술관에서 준비했다. 포스코의 반세기를 함께 축하하기 위해 마련된 이번 전시는 강인구, 고관호, 윤성필 작가의 조각과 설치작품 14점이 선보인다. 이들 세 명의 작가들은 철이라는 공통된 재료를 다루면서 철이라는 재료에 내재된 가능성 그리고 그것에 대한 사유의 장을 예술적 언어로 시각화하고 있는 작업들을 해왔다. 이번 전시는 철의 또 다른 가능성에 대한 다양한 제안들을 탐구해 보고자 기획됐다. 한편, 30일 열린 개막식에서 오형수 포항제철소장은 "포스코 창립 50주년을 맞이해 포항시와 53만 시민들께서 보내주신 축하에 진심 어린 감사와 감동의 인사를 드리며 다음 100년도 지나온 날들처럼 서로가 응원하며 성장해 갈 수 있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최만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