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도소득세 중과 시행을 앞둔 3월 전국 집값 상승률은 전월보다 주춤했다. 2일 한국감정원이 발표한 전국 주택가격동향에 따르면 12일 기준 지난달 매매가격은 전월 대비 0.12% 상승했다. 전월 상승률(0.20%)보다 위축됐다. 전세는 0.13%, 월세통합은 0.07%하락했다. 전국 매매시장은 지난해보다 입주물량이 증가하면서 과열양상이 진정되는 분위기다. 특히 서울(0.55%)은 전월(0.94%)대비 상승률이 반토막났다. 재건축 규제강화와 단기간 가격급등에 따른 피로감에 매수심리가 위축된 영향이다. 경기와 인천은 각각 0.17%, 0.07% 올랐다. 성남시 분당구는 전체적으로 상승폭은 축소됐지만 신분당선 미금역 개통을 이달 말 앞두고 인근 지역에서는 상승세를 이어갔다. 김포시는 오는 11월 도시철도 개통을 앞두고 미분양이 줄어들면서 상승폭이 축소됐다. 지방은 봄 이사철 수요로 생활인프라가 양호한 지역을 중심으로 국지적 상승세를 보이고 있지만, 전체적으로는 전월에 이어 0.04% 하락했다. 대구는 거주선호도가 높은 수성구와 정비사업이 진행 중인 중구를 중심으로 상승세가 커졌다. 경상권은 지역 기반산업 침체로 인구가 줄어들면서 창원·거제·포항·구미시 등을 중심으로 하락세가 이어졌다. 충청권은 천안·아산·청주시 등에서 하락했다. 전국 매매가격은 주택유형별로 아파트 0.10%, 연립주택 0.07%, 단독주택 0.21% 상승했다. 매매시장과 달리 전세와 월세시장은 하락세를 이어갔다. 지난달 전국 전세가격(-0.13%)은 전월대비(-0.09%) 하락폭이 커졌다. 월세가격 하락세(-0.07%)도 전월대비 확대됐다. 3월 서울 전세가격은 지난 2012년 8월 이후 5년7개월만에 하락 전환했다. 이는 실수요자의 매수전환, 재건축 이주시기 조정, 수도권 신규아파트 입주 증가 등으로 수요가 분산된 영향으로 풀이된다. 경기와 인천은 각각 0.23%, 0.07% 떨어졌다. 지방(-0.12%)은 하락세가 확대됐다. 대전과 전남은 개발호재가 있거나 주거환경이 양호한 지역을 중심으로 올랐다. 신규 입주물량이 집중된 부산과 강원 등은 하락폭이 커졌다. 전북과 울산, 경상권은 전세 공급물량 누적과 지역경기 침체로 하락했다. 전국 전세가격은 주택유형별로 아파트와 연립주택 각각 0.22%, 0.04% 하락했다. 단독주택은 보합 전환했다. 지난달 월세가격은 모든 유형에서 하락폭이 확대됐다. 전월대비 하락률은 월세(-0.04→-0.05%), 준월세(-0.05→-0.06%), 준전세(-0.07→-0.10%)로 변했다. 월세가격은 수도권과 지방 각각 0.04%, 0.10% 하락했다. 지난달 전국 주택 매매 평균가격은 2억8334만원으로 전월대비 상승했다. 지역별로는 서울 5억6888만원, 수도권 3억8833만원, 지방 1억8816만원이다. 전국 주택 전세 평균가격은 1억8828만원으로 전월대비 떨어졌다. 지역별로는 서울 3억5194만원, 수도권 2억5885만원, 지방 1억2430만원으로 집계됐다. 전국 주택 월세가격은 보증금 4210만원에 월 63만2000원으로 나타났다. 전국 주택 전세가율(매매가격 대비 전셋값 비율)은 68.3%다. 지역별로는 수도권 70.8%, 지방 66.0%, 서울 67.6% 등이다. 주택 유형별로는 아파트 74.7%, 연립주택 70.7%, 단독주택 50.5% 순이다.  
김범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