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년 6월에 실시되는 대구시장 선거를 10개월여 앞두고 벌써부터 출마 예상자들이 대거 하마평에 오르내리고 있다. 현재 세간에 언급되는 인사들은 민주당 5~6명, 국민의힘 10여명, 공화당과 정의당 각각 1명 등 줄잡아도 20여명에 달한다. 이는 홍준표 전 대구시장이 대선 출마를 위해 중도하차하면서 현역 프리미엄이 사라져 무주공산이나 다름없는 상황이기 때문이다.   민주당은 김부겸 전 국무총리를 비롯한 홍의락 전 대구경제부시장, 추미애 국회의원, 허소 대구시장위원장, 강민구 전 최고위원 등이 집중적으로 거론되고 있다. 국민의힘은 김상훈(서구)·유영하(달서갑)·윤재옥(달서을)·주호영(수성갑)·추경호(달성군) 의원(가나다순) 등 현역 국회의원만 5명에 달한다.   또 대구시의회 이만규 의장과 3선 기초단체장인 배광식 북구청장과 이태훈 달서구청장, 홍석준 전 의원, 우동기 전 시대위원장, 이재만 전 동구청장 등도 하마평에 올랐다. 특히 국민의힘 당 대표 선출을 위한 전당대회 이후 이진숙 방통위원장과 전한길 전 한국사 강사도 출마 예상자 명단에 오르내리고 있어 귀추가 주목된다. 조원진 우리공화당 대표와 한민정 정의당 대구시당 위원장의 출마 가능성도 꾸준히 제기되고 있다.  민주당은 사상 처음으로 대구시장 당선자를 배출하겠다는 목표를 세우고 있다. 이는 지난 대선 이후 민주당 지지율이 국민의힘 지지율과 크게 차이를 보이지 않는다는 자체 판단 때문이다. 이에 따라 중량감 있는 인사로 대구 정치 1번지인 수성갑에서 국회의원을 차지했던 김부겸 전 국무총리의 등판론이 서서히 고개를 들고 있다. 김부겸 전 총리는 지난 2014년 민선 6기 지방선거 당시 대구시장에 출마해 40.33%로 민주당 후보 중 역대 최고 득표율을 기록해 설득력을 얻는 분위기다.   홍의락 전 의원은 주변에 출마의사가 없음을 밝혔지만, 김 전 총리가 출마하지 않을 경우 추미애 의원과 함께 추대될 가능성이 크다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국민의힘은 자천타천으로 10여명에 달하는 예비 후보자들 숫자만큼 텃밭 경쟁이 치열해질 것으로 예상된다. 즉 당내 공천에서부터 지난 전당대회부터 부각된 찬탄, 반탄 진영간 뜨거운 선거전이 전개될 것으로 보인다. 경우에 따라서는 대구시장 출마 예상자 중 일부는 경북도지사로 출마로 가닥을 잡는 인사들도 등장할 것으로 지역 정가는 보고 있다.   현역 국회의원들은 지방선거가 임박해지면 치열한 경쟁을 통한 상처뿐인 영광보다는 합종연횡을 통해 후보 단일화로 진행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지역 최다선인 6선의 주호영 의원은 마지막 정치 인생을 대구시장으로 결실을 보겠다는 의미를 두고 있는 것으로 풀이되고 있다.   그동안 지방선거때마다 언급된 4선의 김상훈·윤재옥 의원은 당의 주요 요직을 맡아 내년 대구시장 선거에 도전할 가능성이 클 수밖에 없다는 분석이다. 또 당 원내대표를 역임한 추경호 의원과 대구시장에 출마한 이력을 지난 유영하 의원의 행보에도 관심이 쏠리는 대목이다.   여기에 대구시의회 첫 연임 의장으로 선출된 이만규 의장과 홍석준 전 의원도 대구시장 출마 예상자로 분류되고 있다. 지역 3선 기초단체장인 배광식 북구청장과 이태훈 달서구청장도 대구시장 출마로 가닥을 잡은 것으로 알려졌다. 대구시교육감, 영남대총장, 대구가톨릭대총장 등 지역 교육계에서 굵직한 자리를 역임한 우동기 전 지방시대위원장도 대구시장 출마로 가닥을 잡은 상황이다.   이재명 정부가 들어서면서 존재감을 과시하고 있는 이진숙 방통위원장과 출마 여부에 손사례를 치고 있는 전한길 전 한국사 강사의 출전 여부도 관심의 대상이다. 지난 총선에서 대구 동구군위을에 출마했던 이재만 전 최고위원도 물밑 작업 중인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이처럼 여당은 여당대로, 야당은 야당대로 대구시장 출마 예상자들이 대거 자타천으로 거론되면서 내년 대구시장 선거는 당내 경선에서부터 치열한 경쟁이 불가피하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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