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북신문=이은희 기자]자유한국당 공천 경선에 배제된 최양식 현 경주시장의 지지자 200여명이 10일 오전 10시경 경주시당협 사무실을 방문해 김석기 도당위원장에게 거세게 항의했다. 전날 오후 5시 경북도당 공천관리위원회가 제9차 회의를 열어 최양식 시장을 배제하고, 이동우(전 경주세계문화엑스포 사무총장), 주낙영(전 경북도 행정부지사), 최학철(전 경주시의장) 3명의 후보로 경선을 치르기로 결정한 것에 대한 반발이 곧바로 표출됐다. 이들은 “그동안 각종 여론조사에서 줄곧 1위를 차지해온 최양식 시장을 아예 경선에조차 참여할 수 없게 만든 장본인이 ‘김석기 국회의원’”이라면서 “자유한국당이 경주시민의 여론을 무시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김일헌 전 경주시의장을 비롯한 지지자들은 “김석기 의원이 흠결이 많은 타 후보 개소식에는 부인과 자식들까지 동행하며 힘을 실어주면서, 지난 연말부터 최양식 시장의 3선 불출마 번복을 두고는 당원들에게 ‘지(최양식) 마음대로 한다’는 민심을 조장해 지지율을 떨어뜨렸다”고 밝혔다. 이어 “당선은 시민의 몫인데, 후보자가 9명씩 나오는 선거에 당 지지율의 6~70%를 기준으로 조사해 교체지수가 높다고 최양식 시장을 배제시킨 것은 특정 후보를 배려하기 위한 것”이라며 “경주시민의 여론을 반영해 경선에 참여시켜라”고 촉구했다. 오전 10시 30분경, 당초 예정됐던 기자회견을 위해 준비하고 있던 김석기 국회의원이 나오자 이들은 “시장 팔아 당선된 김석기 의원은 사퇴하라”면서 더욱 목소리를 높였다. 김석기 의원은 “경주지역 공천과 관련해 사실이 아닌 소문들이 떠돌고 있어 시민들에게 사실을 알리고자 한다”며 말문을 열었다.이어 자신은 “최시장의 3선 번복 사실을 얘기했을 뿐이고, 그 일(불출마 번복)로 인해 민심이 안 좋아졌으며, 당이 타격을 입게됐다”고 덧붙였다. 그러자 최시장 지지자들은 “당이 타격을 입었다는 것은 말도 안 되는 소리”라면서 “탈 많고 결점 많은 후보는 컷오프에서 제외되고, 현 시장만 교체지수를 핑계로 일부러 제외시킨 것은 김석기 의원의 사심이 들어간 것”이라며 거세게 반발했다. 최 시장의 컷오프와 관련해 김 의원은 “경북도내 3선 시장·군수의 교체지수를 조사해 반영한 것은 경북도당이나 개인의 입장이 아니라 중앙당의 방침”이라며 억울하다는 입장을 드러냈다.이어 도당 공관위의 결정에 대해서도 “이미 발표한 사항에 대해 번복할 수 없다”고 말했다. 최양식 시장의 지지자들은 이날 오후 3시경 경주를 출발해 대구에 있는 자유한국당 경북도당을 항의 방문하고 공천 경선에 대한 재심을 요구했다. 또한 주장이 관철될 때까지 자유한국당 경주시당 사무실 앞에서 천막농성을 이어간다는 계획이다. 한편 최양식 경주시장은 지난 9일 자유한국당 중앙당 공천관리위원회에 재심청구를 해놓은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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