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지역을 거점으로 한 저비용항공사(LCC) 설립을 추진 중인 '에어대구'가 지난 11일 대구 그랜드 호텔에서 학술 세미나를 개최했다. '대구거점 항공사의 필요성과 경제적 효과'를 주제로 한 이번 세미나는 에어대구의 설립 필요성과 그 효과에 대해 논의했다. 변순철 한국항공대 항공안전연구원 부원장(교수)이 발제자로, 이재훈 영남대 경영학과 교수가 좌장으로 나섰으며 홍주완 前 아시아나 상무, 최미화 경북여성정책개발원장, 김은경 영남이공대학 항공운항과 학부장이 토론자로 참석했다. 발제자 변 부원장은 'Vision of Air Daegu(에어대구의 비전)'라는 주제로 먼저 기존 지역거점 항공사들의 성공 요인과 현황, 향후 동아시아 중심 항공시장의 성장 전망에 대해 발표하고, 지역 거점 항공사의 경제적 효과와 고용창출 및 산업연관 효과에 대해 설명했다. 변 부원장은 "티웨이항공과 에어서울은 서울 김포공항을 모(母)기지로, 에어부산은 김해공항을, 이스타항공은 군산공항, 제주항공은 제주공항을 모기지로 두고 업계 호황 속 호실적을 거두고 있다"면서 "하지만 대구국제공항은 '국제공항'임에도 불구, 모기지로 하는 항공사는 한 곳도 없는 실정이다"고 말해 눈길을 끌었다. 이어 변 부원장은 "통계적으로 봤을 때 항공기 1대당 100명 이상의 직접 고용이 필요하다"며 "사업개시 1차년도 항공기 5대를 도입해 출범하는 에어대구의 계획에 따르면 초기 직접 고용하는 인원만 500여 명이 되는 셈"이라고 말했다. 실제 에어대구는 초기 항공기 5대를 도입해 출범, 2~3차 년도에 각각 3대를 추가 도입하고 4~5차년도에 각각 2대를 추가 도입한다는 계획이다. 그는 또 "관광, 쇼핑, 교육 등 관련 업계의 확장된 효과 고려 시 1~2만여 명에 달하는 더욱 확장된 고용창출 효과를 낳을 것으로 예측한다"고 덧붙였다. 이번 세미나에서 토론자들은 고용창출뿐만 아니라 항공 활성화로 인한 인구유입에 따른 대구 지역경제와 연관산업 활성화에도 주목했다. 토론자들은 "관광객 증가로 관광 인프라 개발과 연관 분야가 활성화하고 직·간접적인 경제효과를 낼 것"이라는데 공감했으며 "대구공항 인근 부지에 LCC 전용 MRO 단지를 구축하고 정비인력 양성기술원을 개설한다는 에어대구의 계획에 따라 MRO(정비 수리) 시스템이 구축되고 해당 업계가 발전할 것으로 기대한다"는 의견을 나눴다. 이들은 또 "무엇보다 지역거점 저가항공사 설립이 지역민의 자긍심을 고취할 것이라는 점에서 매우 중요한 의미가 있다"고 덧붙이기도 했다. 한편 에어대구는 온라인지지 서명 사이트(http://airdaegu.com)와 오프라인 행사를 통해 대구 시민들의 에어대구를 향한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 에어대구는 지지 서명 행사와 세미나 개최에 이어 다양한 홍보 활동을 지속하며 설립에 박차를 가할 예정이다. 에어대구는 올 상반기 중 사업추진을 위한 자본금 증자를 마치고 올해 말 사업면허 인가 및 운항증명을 신청할 계획이다. 지우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