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라 27대 선덕여왕을 기리는 '부인사 선덕여왕 숭모재'가 오는 30일 오전 11시 대구 팔공산 부인사 경내 숭모전에서 선덕여왕 새 영정 봉안식과 함께 열린다. 부인사는 7세기 중반 경 신라 27대 선덕여왕에 의해 창건되었다는 설이 유력한 사찰로, 숭모전에서 매년 3월 보름 열리는 '숭모재'를 통해 신라 선덕여왕을 100여 년 동안 기려왔다. 100년 이상의 역사적 가치를 지닌 이 선덕여왕 재일(齋日) 행사는 불교에서 신라왕에 제사를 올리는 유일한 경우로 민속학 관련 학자들로부터 민속학적 가치가 높은 행사로 평가받고 있다. 올해로 제32회를 맞는 숭모재는 부인사 경내에 있는 숭모전 건립 시기부터 많은 사람들이 동참하는 대규모 행사로 거행되어 왔으며, 지난 2014년, 제28회 행사부터는 축제의 의미로 쓰던 제(祭)를 불교의 의식을 의미하는 재(齋)로 바꾸면서 의미를 바로잡아 진행해왔다. 이번 행사는 표준영정(98호) '점안식'에 이어, '숭모재', '산사의 국악공연'으로 나뉘어 진행된다.  먼저, '점안식'에서는 정부표준영정98호로 지정된 선덕여왕의 새 영정이 봉안되어 처음 공개된다. 숭모재에서는 부인사 선덕회 회원들로 구성된 공양단의 '육법공양'과 서울 봉원사 범패스님들의 '바라춤',' 나비춤' 등 전통불교의식이 펼쳐지며, 미당 서정주의 시 '선덕여왕찬'과 숭모전 주련의 칠언시 4구를 노래로 만든 '숭모전 주련송'을 국악단의 연주로 만나게 된다.  '산사의 국악공연'에서는, 국가무형문화재 제5호 판소리 예능보유자인 신영희 명창의 춘향가 한 대목(사랑가)을 비롯해 그 제자들이 꾸미는 남도민요 무대와 전병훈의 경기민요, 젊은국악단 흥·신·소의 노래와 연주, 더 크리에이티브 '판'의 무용 등 다채로운 프로그램으로 꾸며진다.  또한, 이날 부인사 삼광루에서는 삼국사기에 기술된 선덕여왕의 인품인 '관인명민'을 주제로 작은 전시회가 열리며, 정부표준영정(98호) 봉안기념으로 마련한 '부인사 선덕여왕 어진 변천사'도 볼 수 있다.   장성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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