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북신문=장성재 기자] 재불 화가 박효식 초대 개인전이 오는 26일 경주예술의전당 라우갤러리에서 열린다. 전시는 '암흑에서 찾은 희망의 빛'을 주제로 5월 20일까지 진행된다.박효식 화가는 근본적으로 색(色)과 빛(光)을 사랑한다. 우주 공간에 있는 모든 사물은 고유의 색과 이미지를 가지고 있다. 어둠에서 빛이 대상(오브제)을 만날 때 사물 고유의 색과 이미지가 나오는데 화가는 오브제를 관찰하고 세밀한 묘사로 빛과 색을 이미지로 담아내는 작업을 한다. 화가 박효식은 20년 넘게 프랑스에 살면서 지방도시 풍경에 색과 빛을 담아내는 작업으로 밝고 따뜻한 그림을 그려왔다. 그의 작품은 주로 인상주의와 초현실주의이며 색채는 서정적이고 화려하다. 작품 중 하나인 양귀비꽃은 프랑스 지방의 풍경을 담은 것으로 정교하고 화려해 캠퍼스에서 붉은 파도와 바람이 이는 듯한 느낌을 준다. 특히 빛, 색에서 발견할 수 있는 기쁨, 환희를 보여 주는데 화가는 다양한 작품 속에서 쇠라(Seurat, Georges Pierre)의 점묘법을 따온 것 같은 디테일한 작업으로 자연을 극대화 시켰다. 화려한 자연을 그리던 화가는 몇 년 전부터 파리에 정착하기 시작하면서 화풍에 변화를 주어 파스텔톤의 도심 풍경을 그리기 시작했다. 그렇게 탄생한 최근 작품들은 오브제가 가지고 있는 화려함 대신 내면의 정신을 표현하는데 중점을 두었다. 이번 전시에서 발표되는 그림들은 회색 톤으로 차분해졌고, 어둠 속에 깊이가 더해졌다.파리 도시는 어둡지만 어둠 속 풍경들은 많은 이야기를 담고 있다. 암흑빛 그림 안에는 더 심오한 생각의 구도들이 녹아있는 것이다. 그리고 빛을 향하는 밝은 희망의 메시지가 어두운 화폭 안에 담겨 있다. 그림은 서양화 기법을 사용했지만 암흑으로 여백과 채움을 표현한 이번 작품들은 흡사 한국 수묵화의 정서와 가깝다.눈으로 보는 사물과 마음으로 보는 사물 즉, 육안과 심안이 다르듯이 화가의 달라진 심안으로 바라보는 풍경의 변화가 흥미롭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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