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북신문=장성재 기자] 경주시의회가 의장직 공석에 따른 보궐선거를 치러야 함에도 불구하고 시의원 선거에 입후보한 부의장을 의장 대행으로 선출해 식물의회(본지 4월8일자 3면 보도)를 장기화 시키고 있다는 비난을 받고 있다. 현재 경주시의회는 박승직 전 경주시의회 의장이 6·13 지방선거 도의원 후보로 출마하면서 의원직을 사퇴했고 부의장이 의장 대행을 맡고 있다.    지방자치법에 따르면 의장 유고시에 부의장이 업무를 대행할 수 있다는 조항이 있지만, 시민들은 보궐선거를 통해 선거에 출마하지 않은 자유로운 의원을 의장으로 뽑아야 의회 수장으로서 본연의 역할을 할 수 있다고 지적하고 있다. 시민들은 “아직 시의원들의 임기가 2개월 가량 남았는데 의장 보궐선거를 해서라도 의회 위상을 찾아야 한다”면서 “선거에 출마한 부의장을 직무대행으로 선출한 시의회 의원들의 생각이 짧았다”고 지적했다. 경주시의 경우 현 시장의 출마선언으로 1일부터 직무정지에 들어가면서 부시장이 직무대행을 하고 있어 문제가 없으나, 경주시의회는 의장 대행이 입후보자이기 때문에 출무가 어려워 의회가 개점휴업상태가 되고 있다. 이 때문에 일부 시의원들은 “경주는 국제 관광도시로서 연중 국내외 관광객들이 붐비면서 외국 손님이 경주시청이나 의회를 찾을 때가 많아 대책마련이 시급한 실정인데 4년 후 반복되지 않도록 모순된 제도는 손질해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또한 후보자가 의장대행이 될 경우 공식적인 행사에 초청되더라도 선거법에 의해 축사는 아예 생각하지도 못하고 참석자 소개도 받지 못해 의회 대표 노릇을 못하고 있는 게 사실이라고 지적했다.  한편 이번 지방선거에서 불출마를 선언한 경주시의원은 권영길 전 의장, 김성수·김병도·정문락 의원 등 4명으로 알려졌다. 이와 관련, 한진억 경주시의회 사무국장은 “의원들이 결정한 사항이기 때문에 말할 수 없으나 8기 의회에는 부작용을 최소화 할 수 있도록 제도개선을 하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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