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들어 날로 기동화되고 고도화되는 범죄 양상에 따라 과학수사의 중요성이 날로 증가하고 있는 가운데 경북지방경찰청 과학수사(CSI)가 각종 사건에서 잇따라 수사 개가를 올리고 있다. 지난 3월 발생한 김천 유화 공장 화재 현장에서는 국제화재조사관인 임도형 경위(경북경찰청 과학수사계)가 각종 유해물질이 산재한 화재 현장에서 이른 새벽부터 현장 조사를 실시해 정확한 화재 원인을 조기에 분석하는 성과를 올린 바 있다. 또 8월에는 포항 칼국수집 여주인 살인 사건 현장에서 과학수사경력 5년의 베테랑 형사인 김규창 경사(포항남부서 과학수사팀)가 미세한 범인의 흔적을 수 시간 째 구슬땀을 흘리며 혈흔, 지문, 족적 등을 채취해 범인 조기검거에 기여했다. 이 같은 성과는 경북경찰청이 병리학, 간호학 등을 전공한 전문 검시관, 전문 거짓말 탐지 수사관, 범죄 심리학을 전공한 범죄분석관, 풍부한 현장 경험을 지닌 전문 과학수사요원들을 모아 전담 과학수사팀을 마련하고 지원을 아끼지 않은 것이 주요 원인으로 분석되고 있다. 이들 과학수사 요원들은 경북 도내 각종 사건현장을 누비며 범죄 현장에서 범인의 사소한 흔적까지 추적해 사건을 해결하는데 결정적인 역할을 수행하고 있다. 이와 관련 경북경찰청은 지난 1월 청내 연면적 213㎡ 규모의 현장 증거분석실 개소를 통해, 경북 과학수사 도약의 발판을 마련했다. 증거분석실에서는 피해자 치아형태를 통한 연령 추정을 비롯해 방화 범인의 피부 및 옷 등에서 나타나는 미세한 그을음 흔적, 현장에서 채취한 혈흔 분석을 통한 현장 재구성 등의 역할을 하고 있다. 또 채취된 DNA 감정을 통한 범인의 부계혈족 추정(성씨 추정) 등의 방법으로 각종 강력 사건에 결정적인 수사 단서를 제공, 사건 해결에 견인차 역할을 하고 있다. 이와 함께 경북 북부를 관장하는 북부 분소도 개소, 각종 강력사건에 신속한 대응을 위한 과학수사 네트워크 구성에 나서고 있다. 이 밖에 전 경찰관의 정예 과학수사화를 목표로 경북도내 전 경찰서 대상 과학수사 교육 실시, 전문 화재 수사 능력 향상을 위한 전국 최초의 차량 화재 재현 실험 실시 등 조기 범죄 해결을 위한 과학수사의 질적, 양적 수준 향상을 위해 꾸준히 노력하고 있다. 이 같은 노력으로 4일 열린 제60회 과학수사의 날 기념식에서 경북경찰청 과학수사계 임도형 형사가 과학수사요원 사이의 노벨상이라 부르는 제4회 과학수사대상(경찰청 주관)을 수여, 일계급 특진(경위)하는 영광을 안았다. 또 경북 도내 과학수사 요원 2명도 각각 경사(포항남부서 김규창)와 경장(의성서 한창현)으로 일계급 특진해 한 경찰청내에서 3계급 동반 '사이클 특진'이라는 진기록을 세웠다. 경북경찰청 윤재옥 청장은 "상을 수상한 것은 경북 과학수사의 진가를 인정받은 것이라 매우 기쁘다"면서 "향후 과학수사의 중요성이 더욱 커질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첨단 과학수사 기법 연구 및 지식 축적을 통해 경북 과학수사가 대한민국 과학수사의 표준이 되도록 지원을 아끼지 않을 방침"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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