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사회적으로 연예인들의 잇따른 자살이 큰 충격으로 대두되고 있는 가운데 경북 안동에서 이를 모방, 자신의 처지를 비관하며 자살을 시도하려던 20대가 경찰에 의해 극적으로 목숨을 구했다.
지난 2일 새벽 1시30분께 안동경찰서 상황실에 자신의 회사동료인 A씨(22)가 처지를 비관해 자살하려고 한다는 한통의 신고 전화가 걸려왔다.
신고 내용은 최근 사귀던 애인과 헤어진 A씨가 '연탄을 이용해 자살할 것'이라는 문자를 자신에게 보냈다는 것.
경찰은 운전기사인 A씨가 연탄을 이용해 자살하겠다는 문자를 동료에게 보낸 것을 보고 최근 발생한 연예인의 자살사건을 모방한 것으로 추정했다.
신고를 접수한 안동경찰서 와룡지구대 직원들은 A씨의 주거지인 안동시 도산면과 인근 와룡면 일대에 순찰차량 등을 투입, 대대적인 수색작업에 나섰다.
신고가 접수된 지 30분정도 지나자 수색에 나섰던 경찰도 초조해지기 시작했다. 만약 A씨가 자신의 차량에 연탄을 피워 자살을 시도할 경우 시간이 촉박했기 때문이다.
새벽 2시께 가로등도 없어 한 치의 앞도 보이지 않는 구 35번 국도변을 수색하던 와룡지구대 순찰2팀 김용태 경장과 김동한 경사는 A씨의 영업용 차량으로 추정되는 차량을 발견했다.
곧장 손전등을 이용, 차량 내부를 확인한 김 경장 일행은 뒷좌석 바닥에 벽돌 위해 놓여 있는 연탄과 의식을 잃고 쓰러져 있는 A씨를 발견했다.
김동한 경사는 "지체 할 시간이 없었다"며 "차량 문은 잠겨 있었고 우선 사람부터 구해야 한다는 생각 말고는 어떤 생각도 나질 않았다"고 당시 급박한 상황을 말했다.
김 경사가 경찰봉을 이용, 조수석 유리창을 깨자 김 경장은 곧장 차문을 열고 A씨의 호흡부터 확인했다.
김용태 경장은 "당시 미세하지만 A씨에게서 작은 맥박이 느껴졌다"며 "일단 기도를 확보하고 심폐소생술을 하면서 A씨를 순찰차량으로 옮겨 병원으로 후송했다"고 말했다.
병원으로 후송된 A씨는 현재 위험한 고비를 넘기고 중환자실로 옮겨져 치료를 받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아직 의식을 회복하지 못한 A씨는 어려운 생활여건 속에서도 지적장애를 앓고 있는 부모를 모시면서도 밝은 성격의 효심 지극한 아들이었던 것으로 알려지면서 주위를 더욱 안타깝게 하고 있다.
윤재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