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5일 오후 2시30분쯤 여의도 국회 본관 계단에서 자유한국당 김성태 원내대표에게 악수를 청하는 척하면서 주먹으로 김 원내대표의 오른쪽 턱을 한차례 가격한 폭행 피의자 김모(31)씨가 경찰 조사에서 "당초 홍준표 대표를 상대로 범행을 계획했다"고 진술한 것으로 전해졌다. 서울 영등포경찰서는 7일 김씨가 "남북 정상회담을 '정치쇼'라고 비방한 홍 대표에게 울화가 치밀어 폭행을 시도했다가 홍 대표를 찾지 못해 범행을 단념하고 김 원내대표가 국회에서 단식 농성 중이라는 사실을 알고 대상을 바꿨다"고 말했다고 밝혔다. 경찰 조사에서 김씨는 사건 당일 미리 편의점을 찾아 양갱을 구입한 뒤 김 원내대표에게 건네 경계심을 허문 것으로 드러났다. 김씨는 폭행사건 당일 보수단체의 대북전단 살포를 반대하기 위해 경기도 파주 오두산 통일전망대에 가려다 '살포 저지' 소식을 듣고 국회로 행선지를 바꾸고 김 원내대표에게 폭력을 휘두른 뒤 인근 여의도지구대에서 성일종 한국당 원내부대표에게 신발을 벗어 던지기도 했다. 서울남부지검 형사4부(부장검사 신영식)는 지난 6일 김씨에 대해 상해·폭행·건조물 침입 등의 혐의로 구속영장을 청구했다. 서울남부지법은 이날 오후 3시부터 김씨에 대한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을 진행한 후 도주염려가 있다며 구속 영장을 발부했다. 한편 국회 정상화를 놓고 여야 원내대표들이 7일 오전 막판 협상을 벌였지만, 의견 차이를 좁히지 못하고 협상 한 시간 만에 결렬됐다. 이날 민주당은 드루킹 사건 특검과 추경 안을 오는 24일에 동시 처리하자고 제안했지만, 한국당은 내일 특검부터 처리하고 24일에 추경을 통과시키자고 맞섰다. 하지만 정세균 국회의장이 8일 오후 2시를 국회 정상화의 시한으로 못 박은 데다 여야 모두 국회 파행 장기화에 부담을 느끼고 있어 8일 오전까지 협상의 끈을 놓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이인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