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고리 3인방' 중 한 명인 정호성(49·사진) 전 청와대 비서관이 박근혜(66) 전 대통령의 국가정보원 특수활동비 뇌물 사건 재판에 증인으로 나왔지만 "더 이상 드릴 말씀이 없다"며 증언을 거부했다. 8일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32부(부장판사 성창호) 심리로 열린 박 전 대통령의 특정범죄 가중처벌 등에 관한 법률 위반(뇌물) 등 혐의 3차 공판에 증인으로 나온 정 전 비서관은 이같이 밝혔다. 정 전 비서관은 "수사기록 외 추가로 더이상 드릴 말씀이 없다"며 어떠한 질문에도 답하지 않았다. 변호인단이 "박 전 대통령을 위해, 실체적 진실을 밝히기 위해 증언할 의사가 없느냐"며 답변을 요구했지만 "제 분야가 아니라서 더 드릴 말씀이 없다"며 거부했다. 재판부도 "안봉근 전 비서관도 지난번 재판에 나와 증언을 거부했지만, 다시 기회가 주어지면 증언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고 한다"며 설득했지만, 정 전 비서관은 "팩트와 관련된 건 더 이상 드릴 말씀이 없다"는 말을 되풀이했다. 그러면서 "제가 아는 분 중에 박 전 대통령만큼 깨끗한 분이 없다. 그 분이 주도적으로 역할 했다고 전혀 생각하지 않는다"면서 "이 부분이 너무나 다르게 비치고 있어 안타깝다"고 밝혔다. 지난 4일 만기출소한 이후 처음으로 법정에 나온 정 전 비서관은 짙은 남색 정장을 입고 출석했다. 재판을 마친 뒤에는 취재진에게 "무슨 드릴 말씀이 있겠냐. 죄송하다"고 짧게 말한 뒤 법원을 빠져나갔다. 재판부는 정 전 비서관의 증언 거부로 재판 시작 30분 만에 신문을 종료했다. 다만 오는 25일 안봉근(52) 전 비서관을 증인으로 불러 신문하기로 했다. 앞서 안 전 비서관은 지난달 24일 박 전 대통령 재판에 증인으로 나왔지만 "관련해서 형사재판을 받고 있다"며 증언을 거부했다.  한편 국정원 측에서 특활비를 받아 박 전 대통령에게 전달한 혐의 등으로 재판에 넘겨진 정 전 비서관과 이재만(52)·안 전 비서관은 이번달 15일 결심 공판을 앞두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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