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항스틸러스가 '1강' 전북현대를 완벽하게 제압하며 최근 5경기 무승 부진에서 탈출했다. 포항은 12일 전주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KEB하나은행 K리그1 2018 13라운드 원정경기에서 김승대, 이광혁, 송승민의 릴레이포를 앞세워 전북을 3-0으로 꺾었다. 최근 5경기연속 무승(2무3패)으로 초반 상승세가 완전히 꺾인 포항은 적지에서 '대어' 전북을 잡고 귀중한 승점 3을 보태 5승3무5패(승점 18)로 8위에서 5위로 세 계단 뛰어올랐다. 특히 포항은 2015년 10월 17일(1-0승) 이후 전북에 2무5패로 철저히 눌렸으나 약 2년 7개월 만에 쾌승으로 전북전 무승 사슬도 끊어냈다. 반면 전북은 리그 초반에 쌓아 둔 승점에 여유가 있어 1위를 굳건히 지켰으나 K리그1 두 번째 패배를 당하며 리그 10경기 무패 행진도 마감됐다. 전북은 8일 부리람유나이티드(태국)와의 아시아챔피언스리그(ACL) 16강 1차전에서 2-3으로 진 데 이어 공식 경기 2연패를 기록했다. 김민재, 박원재 등의 줄 부상과 K리그, ACL 병행으로 체력 저하가 겹친 전북은 이날 태국 원정 피로가 누적된 주전을 대거 제외한 채 포항에 맞섰다. 전북을 꺾을 수 있는 절호의 기회를 잡은 포항은 경기 시작 1분 만에 선제골을 터뜨리며 쾌승의 서막을 올렸다. 이근호가 골 지역 오른쪽에서 수비의 마크를 뚫은 뒤 중앙으로 파고들던 김승대에게 연결했고, 김승대가 오른발로 가볍게 골네트를 갈랐다. 일격을 당한 전북 최강희 감독은 전반 19분 수비수 조성환을 빼고 미드필더 손준호로 교체하는 강수를 들고 나왔다. 하지만 기세가 오른 포항의 공세를 막기엔 전북 수비가 너무 허술했다. 김승대가 왼쪽 측면에서 수비수 뒤를 노리는 감각적인 패스를 내주자 강상우가 치고 들어가다 이광혁에게 내줬고, 이광혁이 왼발로 추가골을 뽑아냈다. 김승대-강상우-이광혁으로 이어지는 환상적인 골 장면이 연출됐다. 이후 전북은 '기록의 사나이' 이동국이 로페즈의 패스를 받아 오른발 대각선 슈팅으로 포항 골문을 노렸으나 골키퍼 강현무가 다리를 쭉 뻗어 막아냈다. 만약 이 골이 들어갔더라면 경기 양상은 가늠하기 어려운 혼전으로 흘러갔을 가능성이 높았다. 축구에서 2-0으로 앞서가다 2-1로 쫓기면 경기 결과를 쉽게 예측할 수 없는 상황에 놓이기 때문이다. 강현무의 선방으로 위기를 넘긴 포항은 전반 41분 아크 근처에서 과감하게 때린 송승민의 오른발 중거리 슛이 수비수 몸을 스치며 골문으로 빨려 들어가 승부에 쐐기를 박았다. 송승민은 13경기 만에 포항 데뷔골을 터뜨려 부진에도 불구하고 연속출장 기록을 잇게 해준 최순호 감독의 배려에 보답했다. 최순호 감독은 송승민의 추가골이 터지자 승리를 예감한 듯 두 팔을 치켜 올리며 함박 웃음을 지어 보였다. 전반에만 세 골을 내준 전북은 후반 시작부터 김신욱을 투입하고, 후반 16분에는 티아고 대신 아드리아노를 들여보내 만회골을 노렸다. 하지만 후반 34분 김신욱의 헤딩 패스에 이은 이동국의 발리슛이 골대를 벗어나고, 35분엔 아드리아노의 날카로운 오른발 프리킥이 강현무의 선방에 또다시 막혀 안방에서 영패 수모를 당했다.
 최만수 기자